
오후 3시5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1bp=0.01%p) 내린 2.456%를 기록했다. 장 초반 2.425%로까지 떨어졌다가 트럼프 발언 이후 주가를 따라 낙폭을 축소했다. 오후 들어 2.486%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4.9bp 하락한 2.258%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2.4bp 낮아진 2.867%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3.4bp 떨어진 2.255%를 기록했다.
미중 협상 결렬 우려에 10년~3개월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역전되기도 했다.
도널드 엘렌버거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채권시장은 상황이 좀 더 나빠진 후에야 비로소 개선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우려에 위험자산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미국을 따라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장보다 0.5bp 낮아진 마이너스(-) 0.047%를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2bp 오른 2.676%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2.7bp 상승한 0.984%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1.1bp 떨어진 1.127%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일제히 떨어졌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다만 무역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장중 나오면서 지수들은 낙폭을 축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전장보다 138.97포인트(0.54%) 하락한 2만5828.36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8.70포인트(0.30%) 내린 2870.72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2.73포인트(0.41%) 낮아진 7910.59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미국의 대중 관세 적용을 하루 앞두고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 협상팀과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류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미 협상팀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류 부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아름다운 친서를 방금 받았다”며 “아마도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 주석이 친서에서 ‘협력하자. 우리가 무언가 이뤄낼 수 있는지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들(양국 협상단)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대안은 완벽하다. 이 대안으로 천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25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적용할 관세 인상 서류작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협상단이 이날 오후 5시부터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 아주 힘든 날이 되겠지만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무역적자는 전월대비 1.5% 증가한 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502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이 1.1% 증가했고 수출은 1.0% 늘었다. 같은 달 대중 무역적자는 282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지난달 미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PPI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라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전년대비로는 2.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 유통서비스를 제외할 경우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2.2% 각각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