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기대 이하 제조업 지표에 하락 압력을 받다가 오후 들어 좀 더 떨어졌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내심을 재강조한 성명서를 발표한 영향이다.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물가 둔화가 일시적 요인 탓이라며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하면서 되올랐다.
오후 3시5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1bp=0.01%p) 오른 2.509%를 기록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2.453%로까지 떨어졌다가 파월 발언 이후 되올라 장 후반 2.521%로까지 갔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 오름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5.2bp 상승한 2.314%에 호가됐다. 설명서 발표 직후 2.202%로 일중 저점을 찍었다가 파월 발언에 반등했다. 장 후반 2.331%로까지 높아졌다.
반면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8bp 낮아진 2.910%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2.2bp 높아진 2.303%를 기록했다.
제이슨 웨어 알비온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인플레가 목표치를 하회하도록 만들 만한 구조적 경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 더 오랫동안 인내심 있는 정책을 강조하겠지만, 인플레 둔화가 일시적 요인에 가깝다고 진단한다면 허니문은 짧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파월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1분기 근원 인플레가 예상과 달리 둔화했다”며 “최근 물가 압력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2% 인플레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인플레는 시간이 지나면 2%대로 복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준금리를 어떤 방향으로든 조정해야 할 강한 근거가 없다”며 “연준은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생산성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했고 3월 이후 발표된 지표들도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미 경제는 건강한 경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차대조표 구성과 관련해 “위원들이 만기 논의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어떤 결정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이 스탠딩 레포 제도와 같은 레포 제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도입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IOER 인하와 관련해서는 “IOER을 다시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미 민간고용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 늘었다. 증가폭도 예상보다 컸다. ADP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27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7만7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수치는 12만9000명에서 15만1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4월 미 제조업 팽창 속도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5.3에서 52.8로 하락했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55.0을 예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