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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룡 프로핏 대표] “P2P업계 ‘숨은 맛집’ 상위권 도약”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5 00:00

작년 4억원 순익, 뱅커 노하우 덕분
P2P금융 진짜배기 자리매김할 것

▲사진: 이승룡 프로핏 대표

▲사진: 이승룡 프로핏 대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프로핏은 클래식한 명품 음식점을 지향합니다. 사업이 잘돼서 기존 건물을 부수고 빌딩 짓고, 체인화 하는 곳이 아니라, 작아도 명품이라고 입소문 나는 P2P업계의 ‘숨은 맛집’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투자자가 늘어나고 업계 상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룡 프로핏 대표가 설정한 올해 목표는 업계 상위권에 드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렌딧, 테라펀딩 등 타 P2P금융사들에 비하면 프로핏은 투자자 규모가 작고 누적대출액도 적은 회사다.

그러나 “창사 3년만인 지난해에 순익 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하는 이 대표의 목소리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 창업 3년만 흑자 기록, P2P금융업계 숨은 고수

사명 ‘프로핏’에는 최고의 전문가(Professional)들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Fit)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수익(Profit)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금융권에서 자금확보가 어려운 차주에게는 대출을,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을 받기 어려운 투자자에게는 높은 금리를 제공해 차주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P2P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대표의 포부다.

프로핏이 처음부터 프로핏인 것은 아니었다. 창업 초기에는 ‘렌딩프라자’였다. 미국 1위 P2P금융 플랫폼 ‘렌딩클럽’과 이 대표가 한미은행 지점장 시절 머물렀던 ‘압구정로얄플라자’를 반씩 따온 것이다.

렌딩(Lending·대출)과 관련된 일체를 해결하고 모든 게 정리되는 곳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에 ‘프로핏’, ‘렌딩프라자’, ‘크레다임’, ‘씨닷’, ‘시너지’등 여러 사명 후보를 만들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고 투표에 부쳤다.

그 중 최고 득표가 현재 사명인 프로핏이다.

이 대표는 2016년 회사를 설립하고 전직 뱅커부터 영입했다. 1금융권 출신의 금융전문가들이라면 다양한 상품들의 강도 높은 심사부터 노련한 사후 관리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현재 프로핏에는 경남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 대표를 포함해 시중은행 지점장 이상의 경력 보유자가 다섯명으로, 회사 구성원들의 1금융권 경력을 모두 더해보면 150년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 컨설팅 회사에 다니던 직원들도 채용해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P2P금융업이지만 높은 경영 전문성을 확립하기 위해 애썼다.

◇ 부실채권(NPL) 특화로 가능한 리스크 관리

설립 초기 프로핏은 미국 렌딩클럽을 모델로 신용대출을 추진했다.

P2P금융업계의 경쟁력은 독자적인 신용평가체계 구축에서 나오는 만큼 독자적인 신용평가시스템 개발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제1 금융권 활용 중인 신청평점 AS(Application Score)모형과 인구통계 생애주기평점과 DLS (Demographic Lifecycle Score)을 결합한 신용평가 모형인 개인신용평가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기존 모형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대출이 불가한 차주를 꼼꼼하게 심사해 원하는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꼬박 1년 걸려 완성한 이 시스템은 투자자의 수익 규모와 생활 환경 지출 등까지 고려해 실제 상환능력을 평가한다. 금융권에 비해 대출 금리·한도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는 신용대출에서 눈 돌려 부동산 부실채권에 간접투자하는 NPL과 부동산·주택담보·준공자금대출 등 확실한 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작은 규모의 업체가 신용대출을 취급해 성장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실이 한 건만 터져도 신뢰를 몽땅 잃을 수 있는 위험 요소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보이지 않는 대중을 상대로 금융업을 하려면 부실 발생하지 않는다는 근거와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근데 이것은 경험입니다. 흑자 모델을 먼저 만들어놓고 차근차근 상품 취급 범위를 늘려야죠. 그게 스텝(순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금융권에서의 연륜과 풍부한 경험을 살려 차주의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이 대표는 금융권 출신의 또 다른 장점으로 풍부한 네트워크를 꼽는다.

감정평가법인의 감정가를 적용한 LTV책정 등 담보 가치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뿐 아니라 해당 지역 은행 지점장의 의견을 듣고 평판조회, 미래가치 등을 판단한다. 때로는 그가 직접 현장에서 꼼꼼히 확인할 때도 있다.

이 대표는 프로핏에 맞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도 확보했다. 그는 법무법인과의 원리금수취대행업무 제휴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프로핏이 체결한 원리금수취대행업무는 P2P업체가 해산결의, 파산선고 등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은행명의 계좌에 예치된 투자 자금 및 미회수 대출 채권에 대해서는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

또 부동산 NPL의 성공여부는 담보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수인 만큼 전문 감정평가법인과도 제휴해 법률적 안정성을 강화했다. 2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은 NPL전문 업체에 넘겨 매각대금을 그 즉시 투자자에게 반환하는 구조도 만들었다.

사업 초창기에는 대출요청 100건 중에 심사를 통과하는 상품은 3건 정도였다. 최근에는 건전한 대출 요청 건이 늘어나면서 투자상품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모집 마감된 상품을 살펴보면 인천광역시 계양구 준공자금대출 2차(1순위 우선수익권) 대출은 투자기간 8개월에 연 수익률 15%다.

원금손실 등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률을 최소한으로 줄여놔 철저한 심사를 진행한 덕분에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14.16%, 연체율은 0%다.

이승룡 대표는 프로핏 실력에 대해서는 어디 내놔도 부족하지 않다고 자부한다.

이런 이 대표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4억70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2017년에 6000만원 적자에 비하면 급격한 성장이다. P2P금융 업체들이 순익을 내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비춰 보더라도 의미있는 기록임은 분명하다.

성장세에 맞춰 얼마 전에는 기존 사무실의 윗 층 공실을 얻어 업무 공간을 넓혔다.

이 대표는 “실제 영업을 한 지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해 직원들도 더 뽑고, 사무실을 늘려야 할 정도”며 “올해는 최소한 당기순이익 7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 법제화 환영하지만 신뢰도 회복은 업계 과제

“오는 6월 정도면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발표된 내용을 보면 업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당국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죠. 특히 최소 자본금 확대와 새로 적용되는 각종 의무들은 무분별한 P2P 회사의 난립을 억제하고 건전한 플레이어들로 시장이 구성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또 건전한 업체 위주로 산업이 재편성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승룡 대표는 올해 6월 정도면 P2P금융의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 이후 ‘진짜 실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는’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간 프로핏을 작지만 강한 P2P로 키운 만큼 때가 오면 충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투자자들이 어디가 괜찮은 업체인지 찾아 나선다면 업계 중위권으로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거나 낮은 대출 금리를 강조하지 않아도 타사 상품과 비교하는 대상이 된다면 괜찮은 업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동산과 신용으로 양분된 P2P금융 협회에 대해서는 “새로운 협회 설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핏이 속한 한국P2P금융협회와 개인신용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마켓플레이스협의회는 지난해 10월 갈라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법제화 후 법정 협회의 설립과 협회 가입 의무화, 감독·검사 등이 도입된다면 P2P관련 금융협회도 다른 위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이 양분된 구조는 새롭게 제시될 법안에서 요구하는 사안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P2P금융업계의 과제로 신뢰도 회복을 꼽았다.

지난해 횡령·사기 등 일부 업체의 부정행위로 인해 P2P금융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부 업체들은 금융업을 수행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자각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 He is…

△ 1976년 신일고 졸 / 1985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 졸 / 1985년 한미은행 입행 심사부 심사역 / 2001년 압구정로얄플라자 지점장 / 2005년 씨티은행 씨티비즈니스사업부장 / 2007년 영업부장 / 2009년 영업본부장 역임 / 2012년 경남은행 마케팅 총괄본부장 / 2014년 혜전대학교 기획실장 / 2016년 (주)프로핏 대표이사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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