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이코노미스트는 "5월 초 전후 미중 협상이 타결되고 중국의 협약 이행단계에서 위안화 절상이 본격화될 경우 원화 역시 위안화에 다시 동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중국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의 고리로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수출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면서 "향후 위안화 절상이 한국의 대중 최종재/중간재 수출 확대와 상대적인 한국의 수출경쟁력 강화, 외환유입 기대로 연결되며 원화의 동반 강세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하반기 이후로는 유로화까지 강세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환경은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 본격화를 의미한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웃돌 가능성이 높지만 유로화 강세 전환과 더불어 1,100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1,075원을 제시했다.
그는 이 수치에 대해 "글로벌 위험선호 부각으로 원화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통상적인 변동범위의 상단(Avg+1SD)에 수렴할 가능성(3월 말 환율 적용시 1,068원), 이 과정에서 원/달러의 실질환율(PPP기준)의 역사적 저평가(역사적 평균 1,078원)가 해소될 개연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급등 이유 등으로 거론된 반도체 가격 급락에서 야기된 한국 수출부진 심화 및 경상수지 흑자 대폭 감소 우려 등은 본질적인 요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외국인의 배당금 수령액은 작년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KOSPI 상장기업 배당금 총액 감소와 연초 이후 원화 약세 효과가 더해져 외국인이 수령하게 될 배당금은 68.5억 달러로 계산되며, 직전 해의 78.1억 달러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도출됐다"면서 "이는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이 일부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