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회복과 함께 다운스트림 투자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외 발주시장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Aramco와 UAE의 ADNOC, 쿠웨이트의 KPC, 카타르의 QP등은 정유 및 화학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고, 그 결과 국가별로 대규모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건설사의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수주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시기”라면서도 “해외 수주 부진이 건설업 밸류에이션 할인의 가장 큰 이유이지만,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도 분명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해외 발주시장이 입찰 경쟁자의 감소, 수의계약 및 기본설계(FEED) 진행, 컨소시엄이나 조인트벤처(JV) 형태로의 참여 등으로 경쟁 강도가 이전보다 크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들로 하여금 해외 부문에서 더 상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과거와는 분명 달라짐이 있기에 더 나음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을, 선호주로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해외 수주 모멘텀이 가장 강한 회사”라며 “상반기에만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26억달러), 사우디 마르잔필드(16억달러), 알제리 화력발전소(8억달러) 등 6조원 가량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과 관련해서는 “올해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해외와 주택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2018년에 몰렸던 것뿐 이익이 내용상으로 나빠질 부분은 없다”면서 “다만 최근의 해외 수주공백이 동사의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2분기 UAE GAP(35억달러) 수주를 예상한다면 지금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향후 1~2년간 실적개선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건설사의 실적 우려가 커질수록 이러한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