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경전철이 3개 노선이나 뚫리는 관악구도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또 장기적으로 경기 하남시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호선 직결화가 핵심
이번 사업에서 가장 추진 가능성이 높으면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노선은 바로 5호선 둔촌동역과 굽은다리역을 잇는 직결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부 지역 5호선은 현재 강동역에서 상일동으로 가는 노선과 마천역으로 가는 노선으로 나뉜다. 직결화 노선은 이 두 노선에 각각 위치한 굽은다리역(상일동 노선)과 둔촌동역(마천역 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상일동역은 앞으로 하남까지 이어진다.
현재 강동구 주민들이 강남에 접근하려면 지하철 두 번을 환승해야 했다. 5호선을 타고 천호역에 간 뒤 천호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해 잠실역으로 이동한다. 잠실역에서 다시 2호선을 타야 강남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환승시간과 배차 간격도 길다. 8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할 때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5호선은 마천행과 상일동행 두개 노선이 공동운행하는 노선이어서 배차간격도 5분이상으로 길다.
그러나 굽은다리역과 둔촌동역 구간이 직결화되면 한번의 환승으로 강남 진입이 가능하다. 고덕지구에서 5호선을 타고 가다가 올림픽공원역(9호선)이나 오금역(3호선)에서 환승하면 된다.
강남 업무지역, 대치동 학원가, SRT수서역 등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일단은 고덕지구가 가장 큰 수혜다. 서울시는 상일동~마천 구간을 우선 운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하남~마천 구간도 운행할 계획이다.
다른 노선 계획과 비교하면 난관도 적다. 세금을 투입하는 재정 사업이어서 실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총사업비는 2,678억원으로,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국비 1,071억원, 시비 1,60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배차 간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덕지구 거주자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는 강북으로 향하는 노선 하나만 출발하지만, 앞으로는 강북행과 마천행 두대가 교차 출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배차 간격이 길어 빈 시간대에 마천행을 배차하면 된다”며 “강북행 배차 간격이 지금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전철 3개 들어서는 관악구
관악구에 들어서는 3개 노선도 주목할 만하다. 신림동에 예정된 신규 노선은 신림선·서부선·난곡선 등 총 3개다. 모두 경전철로 추진된다. 신림선과 서부선은 기존 안에서 각각 위아래로 연장한다.
남쪽으로는 서부선 종점을 기존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늘려 신림선과 연결할 계획이다. 연장 구간은 1.7㎞. 연장 뒤 관악 주차장역(예정)이 신림선·서부선 환승역이 된다.
신림선 종점은 기존 샛강역에서 서부선 여의도성모병원역(한양아파트 앞 사거리)까지 연장한다. 여기에 신림선·서부선 환승구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신림선의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는 여의도동 샛강역~관악구 신림동을 잇는 총 7.8㎞ 길이 노선이다. 2017년 2월 착공했다. 서울시는 2020년말까지 정거장 11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완공한 뒤 2021년 상반기 개통할 계획이다.
서부선은 6호선 새절역과 2호선 서울대입구역 사이 16.2㎞를 잇는 노선으로,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민자적격성 조사를 받고 있다. 난곡선은 신림선의 지선으로 보라매~난향동 사이 4.1km를 연결한다. 6개역이 신설된다.
지난 9월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서울시는 2022년 안에 조기착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총예산 2,372억원을 들여 만드는 4호선 급행역 신설도 관심사다. 급행열차가 추진되면 현재 53분 걸리는 당고개~남태령 구간이 44분으로 9분 단축된다. 급행이 정차할 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 환승 노선이 많은 곳 위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4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역, 3개 노선이 환승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개 노선이 있는 사당역이나 이촌역, 노원역 등이 후보지다.
강북횡단선 효과는 “글쎄”
하지만 유일한 신설노선인 강북횡단선에 대한 교통 전문가들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강북횡단선은 양천구 목동과 동대문구 청량리 사이 25.72㎞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2~3량 규모 경전철로 추진한다. 사업비 2조 546억원을 투입해 정거장 19개를 짓는다.
유일한 신설 노선으로 환승 구간이 많아 노선이 정상적으로 신설만 되면 ‘강북의 9호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소요되는 예산이 많고 경제성이 적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지 미지수다. 2~3량만으로는 교통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마저 매년 250억원가량의 적자 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성욱 기자 ks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