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일 "미국 3개월물 금리가 그 동안 다른 구간 금리의 하락분을 반영하며 완화적인 연준 정책의 유효성이 입증된다면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 쏠림이 심했던 구간들의 금리에도 정상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은 매년 1월부터 4월까지 세금보고를 실시한다"면서 "서류접수 이후 3주내에 세액 환급이 이뤄지는 만큼 2월 중순부터 미국 정부에 가해지는 재원 조달 압력도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세금 보고라는 계절 요인이 최근 미국채 3개월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에 기여했다고 보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세액 환급이 이뤄지는 2월 중순부터 자금 유출이 빠르게 발생하는 반면, 세액 납입은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난다"면서 "실질적으로 세액 환급을 위한 정부의 재원마련 압력은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약 2개월동안만 높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 정부가 부채한도에 도달했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재무부로서는 만기 도래한 중장기채 전액을 동일만기로 롤 오버하기보다 단기로 자금 조달할 유인이 비교적 더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 정부는 부채한도 도달로 부담 큰 상황에서 굳이 2개월의 기간 정도만 필요한 자금을 만기가 훨씬 긴 채권 발행을 통해 충당할 필요성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단기구간 중에서도 1~2년보다 만기가 짧은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므로 최근 미국채 1~2년 금리 하락에도 3개월 금리의 하락이 제한된 이유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