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진행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키움증권 컨소시엄, 토스뱅크 컨소시엄, 애니밴드스마트은행 컨소시엄 3개가 접수했다.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은 신청서류 미비로 주주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키움뱅크, 토스뱅크 2파전이 유력하다.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는 지향 모델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생활밀착형 오픈 금융 플랫폼'을,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유럽형 챌린저 뱅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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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뱅크는 '생활밀착형 오픈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키움뱅크도 토스뱅크처럼 금융 소외 계층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해 통신, 유통, 여행, 건강 등 참여 주주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 및 방대한 손님 기반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의 역할도 한다는 방침이다.
키움뱅크와 컨소시엄의 지향 모델은 다르지만 사실상 금융서비스 부분에서는 소상공인, 개인중신용자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 컨소시엄 구성을 살펴보면, 웰컴저축은행, 바로고, 11번가 등 소호,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에 강점을 둔 주주 구성에 주력했다.
바로고는 가맹점주와 라이더를 연결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어 요식업자가 아르바이트 또는 전속 배달원을 쓰는 대신 바로고를 통해 주문을 전달하면 바로고에 등록되어있는 배달원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배달원이 주문을 받아 배달을 진행하는 형태다.
바로고는 "향후 전국 360여개 바로고 직영 및 가맹(허브)에서 활동하는 3만3천여 명의 라이더와 가맹점주 등 중소상공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키움뱅크(가칭)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의 컨소시엄 참여도 중저신용자의 CSS 모델 개발 협력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주 고객이 중저신용자이고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최근에 핀테크로 자체 CSS를 개발, 중신용자 상품을 만들어왔다"며 "키움뱅크가 중저신용자 CSS모델을 고도화 하기 위한 적합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외에도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주주를 최대한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도 소상공인, 중저신용자에 대한 데이터 확보와 CSS를 개발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카페24, 직방과 사업제휴를 맺었다. 배달의민족에 입점함 요식업체, 카페24를 통해 홈페이지를 만드는 소호사업자 등과 관련한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SC제일은행과는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특화 CSS 모델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토스뱅크가 금융서비스 이용자에 초점을 둔 것과 달리 키움뱅크는 주주사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했다. 키움뱅크는 향후 주주사도 '키움뱅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픈 금융 플랫폼이라는 이름에 맞게 고객 측면 뿐 아니라 공급자 측면에서 자본력이 부족한 혁신 스타트업도 키움뱅크를 통해 자유롭게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 "키움뱅크가 수요자, 공급자 모두 이용 가능한 '포털(Portal)' 역할을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