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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인공세에 기준금리 역전 발생한 뒤..난감한 이자율 플레이어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3-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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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28일 11시 현재 금리 동향

자료=코스콤 CHECK, 28일 11시 현재 금리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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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일 국고3년 금리가 2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하향 돌파하고 국고5년물 금리까지 기준금리를 밑돈 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를 놓고 논박도 이어지고 있다.

전일 외국인이 보여준 예상치 못한 국채선물 대규모 공세와 채권 매수 공세 등으로 금리가 새로운 차원의 레벨을 보게된 뒤 국내 투자자들의 심기도 복잡해졌다.
전일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772%, 국고5년은 1.743%를 기록해 기준금리(1.75%)를 하회했다.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1.9%를 밑돌았으며, 커브는 계속 눌렸다.

외국인은 전일 3년 선물을 1만 3876계약, 10년 선물을 8599계약 대거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10선 순매수 규모는 대략 2년 전인 2017년 3월 22일에 기록한 8101계약을 경신한 역대 최대치였다.

이날도 시장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자율 시장 종사자들 사이에선 상황을 추스리기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많은 사람들이 멘탈이 붕괴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어제는 외국인이 그렇게까지 치고 나올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허를 찔린 상황이며, 모두가 난감하다"고 말했다.
■ 시장금리, 강도 높게 기준금리 인하 요구

최근까지 투자자들은 글로벌 중앙은행 스탠스의 급변,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도 레벨 부담을 크게 느꼈다.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고 있지만, 정부의 추경 등을 거쳐 한은의 금리 인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런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레벨과 상황 변화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진 듯하다. 전체적으로 그림은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는 모양새가 됐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 역전이 발생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음 금통위까지 일단 버티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결국 한은의 수정전망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자율 레벨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압력에 한은이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은 한은 총재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릴 때까지 갈 듯하다. 시장에 숏을 칠만한 플레이어들도 없다"고 평가했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모두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닐 것이다. 한은이 여기서 금리 인하를 안하면 더 이상하게 되는 그런 그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 금리 역전에...명암 갈린 사람들

레벨 부담은 한층 커졌지만, 강세 관성에 지금의 상황을 불편해하는 모습들도 적지 않다.

숏커버로 레벨이 크게 내려온 뒤 포지션들이 꼬였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시장 이번 일로 투자자들의 표정들도 적지 않게 갈리는 듯하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 관성이 대단한 것 같다. 만약 금리인하를 하게 되면 전 테너가 콜 금리에 붙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상황을 볼 때 숏이 생각보다 많았고, 포지션은 꼬인 느낌이다. 숏커버를 급하게 하느라 채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매수로 포지션을 채운 것처럼 얘기해도 실상은 숏커버였던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정한 롱으로 가격이 이렇게 올랐을 리 없다. 숏을 쳤다가 당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벌었다고 하는 사람의 말도 잘 신뢰가 안 간다"고 했다.

매매자들의 상황들이 적지 않게 차이가 나는 가운데 '기준금리와 역전' 사태로 투자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E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이번 롱장에 일부 딜커들은 피해를 본 것 같다. 하지만 주요 하우스들이 적극적으로 숏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레벨 부담과 새로운 레벨 인식..수급 흐름 경계감은 계속

투자자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난감해 하고 있다. 과한 흐름이나 레벨 부담을 지적하면서도, 수급 요인에 대한 경계감도 떨쳐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다.

C 증권사 딜러는 "시장이 오버하긴 했다. 금리 인하를 할 상황도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기술적으로는 머리를 들어서 추가적인 가격 반등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 연속 갭이 있어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3년, 5년이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이날 역전폭을 더 키우면서 망연자실하는 모습도 보인다. 국고3년 금리는 이제 1.7%를 뚫고 내려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난감하다. 국고3년 등이 기준금리와 역전폭을 더 벌이고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금리 상단이 된 채 최대한 이 분위기를 끌고 가려고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국내 이자율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모두가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금리가 기준금리와 역전폭을 키우고 IRS는 3년 이상 모든 테너의 금리가 1.6%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외국인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가운데 주가의 반등 여부, 본드스왑 포지션 등의 변화 조짐 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들도 많다.

G 은행의 한 딜러는 "본드스왑 언와인딩 문제는 아직 크리티컬한 레벨이 아니어서 여유가 좀 있다. 다만 최근들어 헤지펀드들 오퍼가 거세게 들어오고 있어서 촉발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가 더 망가지면 헤지펀드들의 위험자산 헤지물량이 기계적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그래서 단기 쪽 스왑이 꽤 영향을 받는데, 일단 지금은 외국계나 역외 오퍼가 누르고 있다. 본드스왑 언와인딩 문제도 살짝 긴장을 해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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