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핵담판 결렬 후 북한은 미국과 거리를 두도록 한국을 압박하는 한편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자고 촉구해왔다.
NYT에 따르면 이날 북한 국영매체인 DPRK투데이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해외세력과 협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 처사가 심히 유감스럽다.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공조로 얻게 될 것은 종속관계 심화와 굴욕, 수치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최근 DPRK투데이는 “한국 정부가 미국 측 승인이나 지시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어떻게 중재자라 부를 수 있겠는가. 한국 정부는 자신들 위치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NYT는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데 자신의 외교적 역량을 다하고 있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그의 북미 중재자 역할이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부풀려 전달했다는 미국 쪽 비난과 미국을 위해 일한다는 북한 쪽 공격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국익센터의 한반도 전문가 해리 카지아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추가제재 부과 철회를 두고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미 갈등 고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했다.
미 재무부가 하노이 결렬 이후 첫 대북 관련 제재를 단행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적은 바 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