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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R공포’10년~3개월 스프레드역전…獨금리도 마이너스

장안나

기사입력 : 2019-03-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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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급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 2.4%대로 내려섰다.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예상을 밑돈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 지표로 글로벌 경기우려가 한층 커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 관세 유지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수익률에 부담을 주었다.

특히 미국채 10년~3개월물 수익률곡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016년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오후 3시55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9.7bp(1bp=0.01%p) 급락한 2.436%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레벨을 낮추며 오후 한때 2.417%로까지 내리기도 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0bp 하락한 2.317%를 나타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2.875%로 9.4bp 낮아졌다. 5년물 수익률은 2.237%로 10.6bp 떨어졌다.

3개월물 수익률이 1bp 떨어진 2.462%에 거래되면서 10년~3개월물 수익률곡선은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이는 통상적으로 강력한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진다.

한 채권전문가는 “10년~3개월물 수익률곡선 역전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는 있어도 전적으로 이것 때문에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일은 맞지 않을 듯하다”며 “경기가 좀 둔화될 수도 있다는 신호 같은데, 이 역시 해외 경기 약화에 따른 여파가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상을 대폭 밑돈 유로존 제조업 지표로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동반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7bp 낮아진 -0.023%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1bp 내린 2.451%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2.9bp 떨어진 1.07%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6bp 내린 1.007%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내외로 동반 급락했다. 일제히 지난 1월3일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둔화를 이유로 통화긴축을 중단한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글로벌 경기우려를 한층 자극했다. 특히 미국채 장단기 수익률곡선 역전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한층 커졌다.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금융주가 3% 가까이 급락해 지수들을 압박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0.19포인트(1.77%) 하락한 2만5502.32에 거래를 끝냈다.

이달 미 제조업 팽창 속도가 예상과 달리 둔화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전월 최종치 53.0에서 52.5로 내렸다. 두 달 연속 하락해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월 최종치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도 전월 확정치 56.0에서 54.8로 낮아졌다.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유로존 제조업 위축 속도도 예상보다 제법 큰 폭 빨라졌다. IHS마킷에 따르면 3월 유로존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 확정치 49.3에서 47.6으로 떨어졌다. 예상치 49.5를 하회하는 수준이자 71개월 만에 최저치다. 유로존 3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만 52.7로 예상치(52.6)를 소폭 상회했다.

지난 2월 미 기존주택판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증가폭도 예상보다 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보다 11.8% 급증한 551만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12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시장에서는 3.2% 증가한 510만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기존주택판매는 1.8% 감소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채 장단기 수익률곡선 역전을 무시하면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날 미국채 10년~3개월물 수익률곡선이 역전된 것을 다소 우려하고 있다. 일시적 현상에 그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제성장과 고용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채권시장 신호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이번 통화정책 결정을 지지한다.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지속이 무역협상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중 관세를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이것이 협상에 문제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의에) 꽤 근접했다. 타결 또는 결렬 가능성을 따지자면 타결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중 무역합의가 미칠 영향은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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