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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시범 개시…은행권 속내는 '복잡'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20 16:53

수수료 감축 불가피…신용 후불사회 속 흥행여부 촉각

제로페이 도입 업무협약 / 사진출처= 중소벤처기업부(2018.07.25)

제로페이 도입 업무협약 / 사진출처= 중소벤처기업부(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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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일 시범 도입된 '제로페이'에 대해 은행권은 속내가 복잡하다.

계좌이체 방식이다보니 일부 고객 확보 기대도 있지만, 이체 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초기 플랫폼 구축비용부터 운영비용도 부담 요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개 은행과 4개 페이사가 20일부터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제로페이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은행 20곳 중 10곳은 은행 별 개별 모바일 뱅킹 앱(APP)을 구동해서 제로페이 QR코드로 결제하면 된다. 나머지 10곳을 포함 20곳 전부 은행 공동앱(뱅크페이)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은행권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우선 계좌이체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가맹점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수수료를 경감하기로 지자체와 협약했다.

제로페이 수수료율은 연매출 8억원 이하 가맹점은 면제다. 8억~12억원은 판매액의 0.3%, 12억원 초과는 0.5%다. 연매출 8억원 이상 가맹점에서 시범 은행 제로페이 결제가 이뤄지면 수수료가 유입된다는 것인데, 기대 이익은 제로페이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된다.

여기에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제로페이 참여 사업자들이 부담해야 할 플랫폼의 초기 구축비용은 39억원, 연간 운영비용은 35억원으로 추산됐다.

실제 가맹점과 소비자 사이 직접 결제 방식으로 수수료 부담을 낮춘다는 제로페이 취지를 실현하려면 은행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고객 유입 측면에서 이점을 거론하기도 한다. 계좌이체 방식이 은행 고유 영역인 만큼 결제 시장에서 고객 확보 채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신용 후불사회로 신용으로 거래하고 급여일에 결제가 되는 생활패턴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모바일 직불 서비스는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이 떨어진다”며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신용카드 결제 관행이 두드러지는 현재 시스템에 공공 페이의 등장은 카드 업황에 미칠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각종 할인과 적립에 굳어진 소비자들이 움직일 지가 관건이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네트워크도 소득공제 같은 인센티브를 통해 성장했다"며 "은행도 일단 제로페이를 시작한 만큼 마케팅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어쨌든 은행과 카드를 모두 계열로 둔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선택이 쉽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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