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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의 가치 있는 시도

장안나

기사입력 : 2018-12-03 00:00 최종수정 : 2021-07-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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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출처=Crypto Wire Live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출처=Crypto Wir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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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열려 있고 탈중앙화돼 있고 투명하며, 누구라도 참여 가능한 쉽고 자유로운 플랫폼 구축이 이더리움을 만든 목표다. 이 플랫폼은 인류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더리움 재단 설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밝힌 기업 모토다.

비트코인이 최초 암호화폐라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한 2세대 블록체인이다.

이 혈기왕성한 24세 청년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로 갓 스무 살 나이에 재단을 세웠다. 그래서인지 재단도 처음부터 비영리단체로 만들었다. 영리활동 강화를 주장한 초기 멤버 하나가 재단을 떠났다는 일화는 비탈릭 등 주축 멤버들의 비영리 의지를 보여준다.

비탈릭은 고교시절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고는 블록체인에 매료됐다고 한다. 늘 수수한 차림이지만 이 20대 청년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기만 하다.

‘新억만장자’ ‘천재 프로그래머’ ‘블록체인 업계의 빌 게이츠’ 등등.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4년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제치고 신기술 분야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거래소인 비더모스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블록체인 인사 5인’에 뽑혔다.

업계에서는 나름 ‘쓴 소리’ 잘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거침없는 화술로 화제 또는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많다. 중앙화된 거래소를 맹비난하는가 하면 투기꾼들을 겨냥해 “이제 암호화폐가 1000배나 뛸 일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암호화폐업계가 코인 홍보보다는 실생활 적용에 더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 일도 있다.

비탈릭은 지난해 암호화폐공개 열풍을 타고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하면서 본격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꽃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연초 1400달러 선에 거래되던 이더리움 가격이 9개월 만에 90%나 뚝 떨어졌다.

이더리움 기반 앱 성공률이 낮은 탓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급기야 이더리움은 최근 리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거래비용과 처리속도 등 이더리움 단점을 보완해 만든 이오스가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떠올랐다.

지난 10월 중국 정부의 블록체인 평가에서 이더리움을 제치고 5개월째 1위에 올랐다. 기술력 점수에서 압도적 격차로 이더리움을 앞선 영향이다.

‘블록체인 앱 구동’ 플랫폼으로서 이더리움을 둘러싼 의구심 속에 비탈릭은 지난 가을 한 홍콩행사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더리움 캐스퍼 기술이 실현단계까지 오지는 못했지만 지난 6개월간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플라스마 프로토콜을 포함한 캐스퍼, 샤딩 등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지막 결과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 재단 핵심개발자인 칼 플로쉬가 “이더리움이 망해도 괜찮다. 우리가 추구하는 이 실험 자체가 지속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 발언 역시 인상적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비탈릭과 이더리움 재단의 노력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개인 사리사욕보다는 사회적 가치나 공익을 염두에 둔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인생은 짧다. 성공할 확률이 10%만 돼도 평생을 바쳐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그의 트윗글처럼.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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