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7일 기준 코스닥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예상치는 3.4%”라며 “EPS 증가율 예상치는 지수가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2018년 이익 증가율 예상치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기업의 올해 당기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익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2017년 이익 달성률 71.5%를 반영할 경우 올해 이익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구성하는 헬스케어와 IT 업종의 이익 예상 흐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 업종 이익 예상치는 연구개발(R&D) 관련 회계 감리 이슈가 불거진 4월 이후 하락했다”며 “감리 대상 기업은 징계를 피했으나 회계처리 변경은 이익 예상치 하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회계처리 지침에 따르면 임상 2상까지 R&D를 비용으로 계상해야 한다”면서 “R&D 회계처리 변경 소급 적용은 일회성 이슈일 수 있으나 R&D를 향후 임상 2상까지 비용 처리해야 한다는 점은 이익 예상치 지속 하향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IT 업종 이익 예상치 하락도 빠르다”면서 “디스플레이 부품 업종 예상치는 유지하거나 소폭 상향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반도체 업종 이익 추정치 하향이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양호하나 반도체 설비 투자는 지난해 증설에 따른 기저효과에 감소했고 휴대폰 부품 업종 이익 예상치도 지속 하향 중”이라며 “설비 투자 감소와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IT 업종 중소형주 이익 예상치 하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헀다.
현재 코스닥 IT와 헬스케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31.9%, 30.0%에 달한다.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두 업종의 이익 추정치 하향이 코스닥 지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노 연구원은 “지수 레벨 자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업종별로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