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고30년물 입찰 강세, 연금의 대차 리콜 등 수급 요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은 대형 이벤트들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G20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장 시작전 국내 시장에 트럼프닫기

커들로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협상을 체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이번 주말 만찬을 함께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까지 백악관은 미국의 무역관행 수정 요구에 대한 중국의 응답에 실망해왔다"면서 "이번 만찬에서 문제해결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중국산 제품 관세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은 중국이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얼마나 들어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업가 시절부터 트럼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마지막까지 상대방과 기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쉽게 물러나지 않지만, 협상 테이블을 성급하게 걷어차지도 않는 유능한 협상가의 면모를 보여왔다. 다만 트럼프는 변동성이 큰 전략을 즐기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애를 태운다.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에 있어서 지적재산권 침해, 미국기업 진출에 대한 불이익 문제, 중국측의 산업보조금 지급 등을 시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기 위해선 중국이 미국측 요구에 상당 부분 공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미중 무역보복이 악화해도 미국채를 매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중국이 미국채 매도 대응으로 싸움을 걸면 서로 좋을 게 없어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였다. 아무튼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이익을 보고 있는 중국이 좀 더 큰 양보를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뉴욕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위협 속에 약세로 개장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주말 미중 무역협상 체결 가능성을 언급한 커들로 위원장 발언 덕분이다.
다우지수는 108.49p(0.44%) 오른 2만4748.73, S&P500지수는 8.75p(0.33%) 상승한 2682.20, 나스닥은 0.85p(0.01%) 높아진 7082.70을 기록했다.
미국채 시장은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연이틀 금리가 오르긴 했으나 그 폭이 미미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36bp 오른 3.0599%, 국채30년물은 0.62bp 상승한 3.317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4bp 하락한 2.8267%, 국채5년물은 0.17bp 내린 2.8884%를 기록했다.
미국채 5년물 400억달러 입찰 수요는 양호했다. 응찰률은 249%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강했으며,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한 직접응찰자들이 10.3%를 받아갔다. 낙찰수익률은 2.880%를 기록했으며 다음날에는 7년물 입찰이 이어진다.
최근 중립금리 발언으로 관심을 모은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클라리다는 "미리 정해진 긴축 경로는 없으며 미국 금리가 중립수준에 가까워짐에 경제지표를 면밀히 주시하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가 지난 2015년 금리인상을 개시했을 때보다는 중립 수준에 더 가까워졌지만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두고는 FOMC 내 의견이 다양하다고 밝혔다. 중립금리와 자연실업률에 대한 위원들의 생각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동안 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는 발언으로 시장을 흥분시켰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언급은 상당히 정제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올리고 있는 연준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번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파월 때문에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국내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추이와 주가 추가 상승 탄력, 외국인 동향 등을 보면서 금통위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이 양호한 만큼 밀리면 사자는 의지가 강한 편이지만, 금통위 확인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에선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과 함께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