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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해외산업 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라오스 악재 홍콩·미국서 만회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11-26 00:00

알마티 고속도로·롱손 에틸렌 등 1조5500억 성과
라오스 악재 후 야우마따이 수주…내년 준공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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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사진;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사업은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지만, 미국발 중동 제재 복원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해외사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펼쳤다. 이에 본지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올해 ‘개발형 사업’을 내세우며 해외수주 명가 깃발을 드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카타르 ‘알마티 고속도로’를 수주하며 이런 행보는 순조로운 걸음을 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댐 사고로 암초를 만났다. 아직 사고 원인이 명확히 나오고 않았지만 SK건설이 시공한 건축물에서 사고가 나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최근 수주에 성공한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공사를 비롯해 지난달 착공에 돌입한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 공장 등으로 라오스 악재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 올해 첫 수주 ‘알마티 고속도로’

올해 SK건설의 해외사업 시작은 긍정적이었다.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속도로’,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수주했다. 이들 공사 규모는 약 1조5500억원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속도로’는 향후 SK건설 행보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 조 부회장이 올해 경영 목표로 내세운 ‘개발형 사업’의 첫 성과였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적 해외 수주인 EPC(설계·조달·시공) 시장 경쟁이 심화, 개발형 사업을 해외 사업 초점으로 설정했다.

알마티 고속도로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개발형 사업 수주 활동이 이뤄졌다. 지난 6월 또 다른 개발형 사업 ‘필리핀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프로젝트 규모는 2조2000억원이다.

당시 SK건설 관계자는 “필리핀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 관련 파이낸싱 구축 후 전력 구매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말쯤 전력 구매 계약을 할 것이며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속도로 공사와 달리 돌려주는 것이 아니기에 수익 확보 기간이 길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개발형 사업 외에도 플랜트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내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것. SK건설이 수주한 프로젝트 규모는 1조1000억원 규모다. 공사 방식은 기본·상세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다.

수주 당시 SK건설 측은 “베트남 최대 응이손 정유플랜트에 연이어 이번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게 돼 영광”이라며 “SK건설의 강점인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마티 고속도로, 롱손 에틸렌 플랜트 등 올해 상반기에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던 SK건설은 지난 7월 ‘라오스 악재’가 발생한다.

내년 2월에 준공 예정이었던 ‘라오스 세피안 세 남노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조댐이 무너져 50억㎡ 물이 보조댐 아래 6개 마을을 덥친 것. 이 사고로 다수의 주민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SK건설이 지난 2012년 8월 착공한 이 프로젝트 규모는 지난 3분기까지 91.82% 완성된 상황이다.

사고 당시 SK건설은 단기간 해당 지역 집중호우로 댐 일부 구간이 유실된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조 부회장은 “사태 수습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다”며 빠른 사태 해결을 약속했다.

라오스 악재는 향후 SK건설 실적에도 악재라 작용할 수 있다. 준공이 임박한 가운데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어느 정도 손실이 발생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산 펜트포트 프로젝트’ 400여억원 손실이 반영된 지난 3분기 실적이 급감한 것을 비춰볼 때 연내 라오스 프로젝트 손실을 반영한다면 적자 전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SK건설은 올해 3분기 분기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481억원 대비 94.59% 급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SK건설은 라오스 악재 발생 이후 시가 총액이 한 달 만에 약 4000억원 줄었다”라며 “라오스 악재가 올해 SK건설 실적 변동 요인이 되지 않더라도 향후 중장기 해외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홍콩·미국서 성과

라오스 악재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 해외사업 성과와 전체 해외 수주 프로젝트 중 70% 이상이 내년 준공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다.

우선 SK건설은 올해 하반기 해외사업에서 2건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달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서부구간’ 공사를 수주한 것.

이 프로젝트는 홍콩 구룡반도 남쪽 해안지역을 횡단하는 중앙간선도로 중 야우마따이 지역의 서부구간에 기존 도로와 연결되는 인터체인지 교량과 왕복 6차로 지하차도 터널을 신설한다.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며 총 공사금액은 5000억원이다. SK건설 지분은 49%다.

지난 15일에는 미국에서 연료전지 주기기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도 따냈다. SK건설은 이날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사와 발전용 연료전지 주기기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발전용 연료전지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 등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분산형 전력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SK건설도 분산형전원 발전사업자라는 장기 비전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준공을 앞둔 해외 사업장(10개)이 전체 해외 수주잔고 76.92%를 차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SK건설은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에틸렌 플랜트(2023년 2월 준공 예정), 태국 PPT 석유화학 플랜트(2020년 8월 준공 예정), 홍콩 야우마따이도로 서부구간 공사(2024년 7월 준공 예정)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프로젝트가 내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기별로는 사우디 JZR&TP 화공 플랜트(2018.12월 준공 예정), 쿠웨이트 변전소 현대화공사(KES 프로젝트, 2018. 12월 준공 예정), 중국 SK하이닉스 C2F 설계 프로젝트(2018.12월 준공 예정)가 올해 완성 예정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들 공사 준공률은 JZR&TP 92.80%, 쿠웨이트 변전소 공사 93.98%, SK하이닉스 C2F 설계 61.3%다.

SK하이닉스 C2F 설계를 제외하면 연내 무난히 준공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7개 프로젝트는 내년 11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내년에 준공한다면 SK건설은 3분기 해외 수주잔고 26조9970억원 중 94.88%(25조6142억원)의 공사를 완료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불거진 건설사들의 해외 손실 발생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 프로젝트가 준공한다면 이는 수익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주택과 마찬가지로 해외 프로젝트도 준공에 따라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건설은 라오스 악재 이후 다행히 홍콩·베트남 등에서 수주와 착공에 들어갔다”며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 내년 국제 유가 상승 호재와 함께 긍정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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