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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경영복귀(5-끝)] 롯데푸드, 종합식품회사 ‘정체성’ 찾았다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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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1-26 00:00

HMR사업 930억 투자…1위 노린다
육가공·편의점 식품 부진 탈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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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경영복귀(5-끝)] 롯데푸드, 종합식품회사 ‘정체성’ 찾았다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롯데그룹의 유통 및 식음료부문의 그룹 내 이익기여도가 급감했다. 주요 신평사는 이들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내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경영복귀와 동시에 그룹 내 변화가 예상된다. 유통 및 식음료와 반대로 이익기여도가 2배로 오른 화학부문의 장기성장성이 의심되면서 전통부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 롯데그룹 유통 및 식음료 부문 주요 계열사의 재정 문제를 되짚고, 돌파구를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롯데푸드가 가정간편식(HMR) 사업 부문을 강화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했다. 기업의 전신인 ’롯데삼강’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롯데제과와의 차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굳히고 있다.

롯데푸드는 현재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삼각김밥 등을 공급하는 즉석식품부터 ‘쉐푸드’, ‘라퀴진’, ‘초가삼간’ 등 다양한 HMR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MR 관련 매출만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서며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을 겨냥하고 있다.

◇ HMR 시장 강자로 발돋움

롯데푸드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다섯가지(빙과, 식품, 육가공, 유가공, 유지)다. 이 중에서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HMR 사업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제품 라인업만으론 매출신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올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HMR 시장은 매력적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로 재가동된 ‘뉴 롯데(New LOTTE)’의 식품사업의 키는 HMR이 쥐고 있다는 평가다. 신동빈 회장이 HMR 사업에서 미래 식품사업의 캐시카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의 지난해 HMR 매출액은 2201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14년 매출 규모는 1507억원 수준이었다.

2015년 159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던 HMR 매출은 2016년부터 매년 300억원 규모씩 성장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192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푸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조818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HMR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이다.

롯데푸드는 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에서 영위하는 HMR은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같은 즉석식품사업과 냉동·냉장·상온 간편식 사업 등을 포괄한다.

아직까지는 HMR 매출에서 즉석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즉석식품사업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푸드는 세븐일레븐에 즉석식품을 납품하던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흡수합병했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이후 롯데푸드의 델리카사업부문으로 전환됐다.

롯데푸드는 HMR 브랜드 3개를 론칭했다.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쉐푸드’, 전문 레스토랑 퀄리티의 프리미엄 육가공 브랜드 ‘라퀴진’, 한식 전문 간편식 브랜드 ‘초가삼간’ 등이다.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보유한 HMR 브랜드가 많은 편이다.

▲ 롯데푸드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라퀴진 상품들. 사진제공 = 롯데푸드

▲ 롯데푸드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라퀴진 상품들. 사진제공 = 롯데푸드

◇ 930억원 투자…생산량 확대 기대

롯데푸드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HMR 사업 확대로 인한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롯데푸드의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7만2728㎡ 부지의 김천공장에 9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투자는 오는 2020년 4월 30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증설되는 김천공장 설비에서는 롯데푸드가 2016년 말 론칭한 육가공 기반 HMR 브랜드인 ‘라퀴진’ 제품 등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퀴진은 ‘레스토랑 품질로 요리를 구현한 간편식’을 모토로 하는 브랜드로 2017년에만 10여종의 신제품이 출시된 바 있다.

롯데푸드는 앞서 올해 초 라퀴진 브랜드의 매출을 400억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는데 김천공장 증축으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해 1월 경기도 평택에 HMR 전용공장인 롯데푸드 평택공장을 신축 준공하는 등 HMR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택공장은 연면적 약2만1500㎡ 규모로 조리면, 냉장면, 상온면 등 다양한 면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설비와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샐러드 등 간편식 생산라인을 갖췄다.

또한 냉장 상태로 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저온센터도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와 한식 전문 간편식 브랜드 ‘초가삼간’ 등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 3분기 아쉬운 실적…육가공·편의점 식품 강화 필요

롯데푸드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4965억원, 영업이익은 0.1% 늘어난 27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추청치는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 과계자들은 육가공 식품과 편의점 식품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육가공은 돈육 가격이 안정되고 있지만 햄버거병 이후 롯데리아향 패티 판매가 다소 부진하면서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후레쉬델리카의 경우 신공장의 가동율이 60%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확실하게 상승했지만, 후레쉬푸드 부문 매출 성장률은 2016년~2017년 20~30%수준에서 10%대 초반으로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수출 분유 매출 확대는 포승공장 CFDA 허가 지연으로, 가공식품 부문 비계열사 매출 확대는 수익성 향상 기조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빙과 매출 호조, 돈육 가격 안정화와 B2B 육가공 물량 회복으로 육가공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음에도 전사 이익률을 상회하는 캐시 카우 제품인 B2B 유지 매출액이 9월 영업일수 감소로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 식자재 유통 3사(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를 제외한 식품 기업 중 B2B 노출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3분기 영업일수 감소분은 4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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