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가 1년 반 만에 최고로 올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이폰 수요 약화 조짐에 애플 역시 5% 내리며 기술주 동반 급락을 이끌었다. 무역갈등 긴장감을 높인 도널드 트럼프닫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2.12포인트(2.32%) 급락한 2만5387.18에 거래를 끝냈다. 이틀 연속 내렸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4.79p(1.97%) 떨어진 2726.22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6.03p(2.78%) 내린 7200.87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사흘 연속 올랐다. 20.13으로 15.96% 급등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기술업종이 3.6% 밀렸고 재량소비재(-2.4%)와 산업(-2.1%), 금융주(-2.1%)도 부진했다. 유가가 장중 반락한 가운데 에너지업종도 2% 넘게 떨어졌다. 경기방어주인 부동산주만 0.2% 상승했다.
개별종목 중 애플이 5% 급락했다. 아이폰X 부품업체인 루멘텀홀딩스가 2019회계연도 하반기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추면서 대형 고객사가 납품을 줄이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여파다. 시장에서는 해당 고객사를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루멘텀 주가는 33% 폭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3% 내렸다. 제너럴일렉트릭은 신임 최고경영자의 자산매각 계획에 6.7%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7.6% 떨어지며 금융업종을 압박했다. 반면 의료 소프트웨어업체인 아테나헬스는 피인수 기대감에 9.7% 급등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 위협이 최고의 무역협상 전략일 것으로 여긴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 캐나다 무역협상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은 것도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율을 높이겠다고 위협한 덕분이라고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JP모간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확률이 55%라며 미중 갈등 해소를 막는 걸림돌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측 갈등은 무역을 넘어 기술과 지적재산권, 시장개방과 산업정책, 패권경쟁으로까지 이어진다. 중국이 무역 이외 사안들에 대한 입장을 얼마나 가시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1년 반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이탈리아 예산안 및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으로 유럽 주요 통화들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오후 3시2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55% 오른 97.53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꾸준히 레벨을 높이며 장중 97.55로까지 상승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및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유로화 가치는 파운드와 함께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0.85% 하락한 1.1240달러에 호가됐다. 파운드/달러는 1.2858달러로 0.89% 낮아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안 승인을 위해 이날 열려던 비상 내각회의를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반 오름폭을 축소, 0.4% 반락했다. 11거래일 연속 하락해 사상 최장기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국(OPEC)의 감산 필요성을 강조한 사우디아라비아 발언에 1% 이상 올랐다가 뉴욕주가를 따라 급히 방향을 바꿨다. OPEC이 감산에 나서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도 유가 하락에 도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26센트(0.43%) 하락한 배럴당 59.93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6센트(0.09%) 떨어진 배럴당 70.12달러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강조했다. 메리 달리 총재는 취임 이후 행한 첫 연설에서 “미 경제가 완전고용에 이르렀거나 이미 넘어섰고, 내년 물가상승률도 중앙은행 목표인 2%를 약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