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미중 무역합의’를 촉구하는 월가를 겨냥한 피터 나비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경고 발언에 합의 낙관론이 줄어든 점 역시 부담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1.59포인트(0.77%) 내린 2만5989.63에 거래를 끝냈다. 닷새 만에 반락했다. 장중 낙폭이 300p를 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5.7p(0.92%) 떨어진 2781.13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3.98p(1.65%) 하락한 7406.90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올랐다. 17.36으로 3.8% 상승했다.
윌리 델위치 R.W.베어드의 투자전략가는 “유가의 약세장 진입이 투자자들을 겁먹게 할 수 있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현상은 글로벌 경제가 힘든 상황에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업종이 1.7% 급락했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재량소비재주는 1.5%씩 내렸다. 소재주는 1.4%, 무역에 민감한 산업주는 1% 낮아졌다. 유가를 따라 에너지업종은 0.4% 떨어졌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필수소비재주는 0.5% 올랐고 부동산과 유틸리티주도 0.1%씩 높아졌다.
개별종목 중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러가 3.4% 떨어졌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가 4개월째 줄어든 여파로 제너럴모터스는 2.4%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스카이웍스는 8.1% 급락, 기술주 약세를 견인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 내렸다. 애플은 2% 낮아졌다. 반면 강력한 실적을 앞세운 월트디즈니는 1.7% 올라 다우지수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0.8% 하락, 열흘 연속 낮아졌다. 지난 1984년 중반 이후 36년여 만에 최장기간 약세 흐름이다. 전일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WTI는 이전 고점 대비 22% 떨어져 있다.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확대 및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여전히 유가를 압박했다. 다만 주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에서 감산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48센트(0.79%) 하락한 배럴당 60.19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장중 59.26달러로 밀려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4.7% 내리며 5주 연속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7센트(0.67%) 낮은 배럴당 70.18달러에 거래됐다. 이전 고점보다 19% 낮아진 수준이다. 한주 동안은 거의 4% 떨어졌다.
전일 무디스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를 예상한 가운데 이날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가세해 성장위축 우려를 한층 부추겼다. 중국 10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떨어졌다. 같은 달 자동차 판매는 전년비 11.7% 줄며 역시 4개월째 감소했다. 무디스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반영해 내년과 내후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월가 인사들을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닫기

지난 10월 미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다.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예상치 0.2%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비 PPI 상승률도 2.9%로 예상치인 2.5%를 상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5%로 집계됐다. 예상치이자 전월 기록인 0.2%보다 컸다. 전년비 상승률 역시 2.6%를 기록해 예상치인 2.3%를 웃돌았다.
이달 미 소비심리가 예상보다는 덜 약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1월 미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98.3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이 예상한 98.0은 소폭 웃도는 결과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