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1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2.1원 내린 1119.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반등하면서 1124.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국이 수입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이에 연동돼 올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무역 및 개방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향후 15년간 30조 달러 규모의 상품, 10조 달러 규모의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추가인하 및 통관 절차 간소화, 국경 간 전자상거래(EC) 발전도 약속했다.
그는 농업, 광산업, 제조업, 에너지, 통신, 교육, 의료, 문화 개방을 가속화하고 교육과 의료 등의 지분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 동일 대우와 네거티브 관리제도 전면실시 등의 계획도 재확인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3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10억원을 팔아치웠다.
당분간 원화는 안전자산에 과도하게 쏠렸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주 환율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관련한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주 초반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고점 부근 상승했으나 지난 2일 트럼프닫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5원 내린 1121.6원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해 1월 5일(20.1원 하락 마감)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향후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흐름과 미국 중간선거(6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7~8일), 중국 제1회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5~10일)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미 중간선거와 FOMC의 빅이벤트를 소화하는 가운데 위험 선호 분위기가 유지되겠으나 미 달러의 지지력과 꾸준한 수요는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