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국내 금리가 약간 오르면서 거래를 시작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4틱 하락한 108.56, 10년 선물은 28틱 떨어진 123.85로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폭을 줄였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9시20분 현재 국고3년(KTBS03) 수익률은 민평대비 1.1bp 오른 1.991%, 국고10년은 1bp 상승한 2.290%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연간 임금상승률이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취업자 증가폭도 두드 러졌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5센트(0.2%) 증가한 27.30달러로 전망에 부합했으나 전년동월비 임금상승률은 3.1%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25만명 늘었다. 시장이 기대한 19만명을 크게 웃도는 결과였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7%를 기록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8.09bp 오른 3.2126%, 국채30년물은 7.85bp 급등한 3.4534%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료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 초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적조차 없다"면서 미중 협상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차단했다.
커들로 위원장 발언 2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한층 가까워졌다. 두 나라가 좋은 합의를 이룰 듯하다"면서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조정을 받으면서 뉴욕 주가는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109.91포인트(0.43%) 떨어진 2만5270.83, S&P500지수는 17.31p(0.63%) 하락한 2723.06, 나스닥 은 77.06p(1.04%) 떨어진 7356.99를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뉴욕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해 20P 남짓 속락하면서 2070선 근처로 내려갔다.
미국 금리 급등을 감안할 때 이날 국내의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란 진단 등이 나오고 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초반 외국인이 선물 사자로 나왔고 주가가 밀리면서 채권은 덜 밀린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고용호조로 급반등하면서 3.2%를 다시 넘겼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금리 상승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나오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는 부진하고 미중 무역 불확실성도 여전해 채권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미국채 금리가 올랐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흔들리면서 채권시장이 밀리는 데 한계를 보인다. 여전히 대기매수가 받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