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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해외산업 ③ 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중동서 부진 만회 나서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11-05 00:00

유가상승 따른 이란·사우디 외 중동 수주 확대 추진
해외 잔고 3년 연속 급감, 올해 3분기 5조원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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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형 대우건설 사장

▲ 사진: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사업은 장밋빛 전망으로 시작됐지만, 미국발 중동 제재 복원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펼쳤다. 이에 본지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현황을 짚어본다.〈편집자주 〉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 대우건설 사장(사진)은 지난달 31일 수원 대우건설 연구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뉴비전 ‘Build together’를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건설사 Top20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사장의 선언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 사업’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지난 2월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된 것도 ‘해외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내년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 플랜트 공략을 통해 수주 부진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

◇ 해외 플랜트 적자…3분기 해외 누적 수주 1조4936억 기록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1조4936억원의 해외 수주 규모로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415억원 대비 약 5배(1조2521억원) 급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수주가 매우 적었던 부분이 있어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면이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이런 성적을 거둔 것은 고무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랜트가 해외 수주를 이끌었다. 올해 3분기 플랜트 누적 수주 규모는 1조1919억원으로 전체 해외 수주 79.80%를 차지했다. 3100억원 규모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플랜트’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보니 LNG7호기 등의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수주를 이끈 것은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플랜트 등 플랜트”라며 “베트남 개발 사업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해외 사업 부문 실적을 이끌었다”며 “해외 부문 원가율 개선도 지속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베트남 빌라·아파트 총 669세대 분양이 진행되고 있어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2~3년간 부진했던 해외수주는 숏리스트로 선정된 나이지리아 LNG 7호기(43억달러 규모)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조5000억원을 육박하는 신규 수주 규모를 보였지만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 사업은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이후 수주잔고가 지속 줄어드는 반면, 신규 수주는 큰 변화가 없어서다.

2015년 10조5322억원의 해외 수주 잔고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2016년 8조2229억원으로 10조원대가 무너진 이후 지난해 5조1449억원까지 감소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4조7170억원으로 5조원 이하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반면, 신규 수주는 2015년 3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1조5000억원대 언저리를 보인다. 2015년 3조570억원의 해외 신규 수주 규모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2016년 1조5945억원, 지난해 1조7817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역시 2조원 이하의 신규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측은 이에 대해 ‘저유가’ 유산이라고 말한다. 2015년 이후 저유가 시대가 2~3년간 이어지면서 강점을 보였던 중동 지역 수주가 부진했다는 이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시대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올해까지 중동 지역 발주량이 예상을 미치지 못했다”며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인도 뭄바이 교량, 필리핀 할루어댐, 싱가포르 병원,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플랜트, 나이지리아 보니 LNG 7호기(숏리스트 선정) 등 5개의 사업장을 수주했다.

▲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수원 대우건설 연구원에서 창립 4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수원 대우건설 연구원에서 창립 4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국제유가 상승…내년 산유국 중심 수주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지난 3년간 해외 사업 부진을 겪었던 대우건설은 내년 중동 지역을 통해 해외 사업 부진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저유가 기조 회복의 시기였다면 내년에 본격적으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으로 최소 발주선인 60달러를 넘었다”며 “올해는 지난 2~3년간 이어진 저유가 기조 회복 시기였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발주량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중동 지역 발주량 확대가 이어질 경우 해당 지역 수주 확대를 통해 해외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원전, 플랜트, 인프라 시설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저가 수주는 지양하고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원전, 플랜트, 인프라 시설 공사 등을 위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사업장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우건설 해외 수주잔고 비중에서 중동 지역이 50%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건설은 저유가 시대 이후 동남아·아프리카 수주 비중을 높였다. 2016년 62.4%까지 달했던 중동 지역 수주 잔고 비중은 지난해 53.0%, 올해 3분기 42.1%까지 떨어졌다.

즉, 저유가 기조에 따른 동남아·아프리카 중심 해외 수주에서 중동까지 가세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 2년여간 동남아·아프리카 비중이 급상승했다. 2016년 각각 10.0%, 27.4%였던 이들 지역 비중은 올해 3분기 23.9%, 33.8%로 약 60%에 육박한다.

정부의 중동 지역 지원도 대우건설에게는 호재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 UAE·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국내 건설사 수주 지원 활동을 펼쳤다.

김 장관은 당시 방문을 통해 스마트시티, 신공항, 지능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조달·기술지원을 포괄하는 수주 지원 활동을 했다. 나라별로는 UAE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조, 쿠웨이트는 스마트시티 등 고부가가치 분야 성과 확산,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연계 첨단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동 지역 발주처들은 건설사에 금융조달 계획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전 수주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활로가 뚫릴 가능성도 있다”며 “김 장관의 방문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도 현지화 등 마케팅 역량과 인접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창립 45주년 뉴비전 발표식에서 “국내 건설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일류 상품의 다양·고도화, 사업 영역 확장 등을 통해 상품과 시장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여기에 이미 진출한 시장에 대한 현지화를 강화하고 인접 국가로의 시장 확대와 거점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우디·이란을 제외한 중동 지역이 내년 해외 수주의 키가 될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수주 확대를 통해 지난 2~3년간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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