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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해외산업 ② 롯데건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베트남·인니 디벨로퍼 박차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10-29 00:00

베트남 호치민 ‘웨스턴게이트’ 사업 박차
인니 자카르타 아파트 6532가구 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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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사진: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사업은 장밋빛 전망으로 시작됐지만, 미국발 중동 제재 복원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펼쳤다. 이에 본지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디벨로퍼에 박차를 가한다. 수주 부문에서 모 그룹사 편중을 줄이기 위해서다. 롯데건설 해외사업 전략 국가인 이들과 연이은 MOU를 체결하고, 사업 확장 토대를 만들고 있다.

◇ 올해 베트남서 ‘무학오피스’ 신축 공사 수주

롯데건설은 올해 베트남에서 2건의 해외 수주를 앞뒀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무학오피스’ 신축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호치민시 대규모 상업시설인 ‘웨스턴게이트’ 사업 MOU를 체결했다.

롯데건설은 이달 초 베트남 푸끄엉 그룹과 웨스턴게이트 MOU를 체결했다. 푸끄엉 그룹은 베트남 호치민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한 중견 디벨로퍼다.

이 사업은 호치민 빈떤 지역에 상업 시설 및 학교를 비롯한 아파트 5개동, 3018가구, 대규모 판매시설(1만평)을 조성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여러 사업 경험과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자와 다수의 MOU를 체결했다”며 “이번 MOU는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에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5월 ‘무학오피스’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기업 (주)무학이 발주한 이 공사는 지하 2층~지상 25층, 연면적 2만7772㎡, 공사금액 260억원 규모다. 착공 예정시기는 내년 상반기이며 공사기간은 약 25개월이다.

이 공사는 지난해 베트남 주류시장 진출한 국내 3대 종합주류업체 ㈜무학의 베트남 현지법인 오피스를 신축하한다. 현장이 위치한 베트남 하노이 꺼우저이(Cau Giay) 지역은 베트남의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밀집되어 향후 하노이시의 중심 사무 구역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주자 맞춤 프리콘 서비스(Pre-con Service)를 제공하고, 지속적 업무 협의를 통한 발주자 니즈 파악해 발주자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수주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며 “베트남 내 롯데 인지도와 롯데건설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예상되는 국내, 해외 업체 발주 건축공사들도 설계-시공 일괄(Design-Build) 수주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캄보디아·인니서도 수주 성과

캄보디아에서도 롯데건설은 성과를 올렸다. 지난 5월 일본 마루한 그룹이 발주한 ‘캄보디아 사타파나 은행’ 본점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지하 4층~지상19층, 연면적 3만3135㎡ 규모로 짓는다. 준공 예정 시기는 오는 2020년 7월이며, 공사금액은 570억원이다.

이 공사는 금융권과 대사관들이 밀집한 프놈펜 노르돔 대로(Norodom Blvd)에 위치해 있다. 일본 마루한 그룹이 인수한 이 은행은 시장 점유율 2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 분석에 힘쓰고, 수차례 현지조사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수주 성공 요인”이라며 “캄보디아에서의 첫 수주를 발판으로 삼아 향후 동남아지역에서 롯데건설의 인지도와 현지화를 제고해 공공 및 민간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복합개발사업도 진출한다. 롯데건설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VIP그룹과 ‘비사타 이노파크 사업’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롯데건설과 VIP 그룹이 공동으로 복합 개발하는 이 사업이다.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Bekasi) 내에 아파트 6532가구, 숍하우스(점포형 주택), 콘도, 오피스, 쇼핑몰, 호텔, 레지던스 등을 개발한다.

롯데건설은 이 중 1단계인 아파트와 숍하우스(점포형 주택)에 우선 참여하며, 2단계는 참여 검토 중이다. 1단계 개발로 해당 지역 산업단지에 부족한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롯데건설은 밝혔다. 1단계 사업비는 약 3700억원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복합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 롯데건설이 보유한 여러 사업 경험과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자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략 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글로벌 건설 시장 진출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롯데건설 이달 초에 인도네시아 VIP그룹과 ‘비사타 이노파크 사업’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 롯데건설 이달 초에 인도네시아 VIP그룹과 ‘비사타 이노파크 사업’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 글로벌 롯데건설 도약 일환

하석주 사장은 올해를 ‘글로벌 롯데건설 도약 원년’으로 선언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주택 사업 편중에서 벗어나 해외 수주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전략 국가’로 꼽았다. 연 5~7%대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이 곳은 개발도상국, 신흥산업국 중심의 도시, 산업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건설 외에도 GS건설, 한화건설 등이 민간 주택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올해 롯데건설이 수주한 4곳의 해외사업장 중 3곳이 이들 지역이다.

그 결과 해외사업 수주 규모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롯데건설 올해 해외사업 수주액은 3억8100만달러다. 역대 최대치로 꼽히는 2011년 7억1800만달러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4조원 규모)이 재개된다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최근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경영에 복귀한 것도 롯데건설에게는 호재다. 인니 유화단지 건설사업 재개와 함께 5년간 50조원 투자를 발표한 신 회장은 투자액의 40%인 20조원을 화학·건설부문에 투자, 롯데건설 해외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계열사 수주 편중은 롯데건설이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살펴보면 총 19건의 공사 가운데 15건이 계열사와 연관됐다. ‘로테-락소이 고속도로 2개 공구’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계열사 공사다.

롯데첨단소재 V-프로젝트, 롯데시네마 6개관 CM용역(베트남), 롯데제과 라호르 신공장 건축공사(파키스탄) 등이 그 예다. 4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도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발주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당장은 내부거래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내부 거래가 끊기면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 독자적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도 “주택 부문 위주의 신규 수주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그룹 수주의 비중은 감소 추세이나 최근 3년 평균 1조7000억원 내외의 그룹 공사 수주가 유지되고 있다”며 “유통 및 유화 부문에 대한 그룹의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계열 매출기반은 향후에도 동사의 사업안정성을 제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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