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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거래일 연속 ‘셀코리아’…외국인 돌아오려면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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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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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코스피가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22개월여 만에 2000선 붕괴를 맞았던 코스피는 30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010선을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면서 ‘팔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2014.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1985.85로 출발해 6거래일 연속 장중 연저점 경신 행진을 이어나갔으나 기관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날 장중 기록한 연저점은 지난 2016년 12월 6일(장중 연저점 1976.51)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3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9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지속했다. 개인도 357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은 홀로 519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금융당국이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언급하면서 증시의 추가 급락을 저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점검해 필요 시 가동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닫기김동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018 상생과 통일 포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있다"면서 "너무 가볍게 움직일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좀 더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추이를 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푸젠진화반도체에 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2%대 오른 것도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29%, 2.10% 상승 마감했다.

◇ 당장 대외 악재 해소 어려워…“환율이 관건”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10/1~10/30) 국내 주식 시장에서 총 4조632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134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986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6조167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7190억원을 내다팔아 총 6조8866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기준금리 가속화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다만 다른 나라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와 낙폭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국내 기업과 경제 체력 약화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간 한국은 타 신흥국 대비 성장성이 있는 국가로 평가됐지만, 현재 경제성장률과 내수부진 등이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안할 때 다른 신흥국보다 유동성이 많아 쉽게 현금화(환금성)가 가능한 국내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현금자동입출기(ATM) 코리아’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류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증시 분류로는 신흥국에 속해있는 한국이 신흥국 사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받기에는 성장이 부족하다. IMF는 지난 9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9%에서 2.6%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0.2%포인트 낮춘 2.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7%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거나 환율을 고려한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 심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당장 대외 불확실성 해소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환율 레벨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부적인 불확실성이 당장 해소된다면 다른 여건들을 따질 이유가 별로 없지만, 이에 대해 기대 보다는 우려가 큰 현시점에서라면 관건이 되는 것은 환율”이라면서 “일단 가격적인 측면에 더해 환율 측면에서의 메리트가 겸비된다면 외국인의 저가매수가 형성될 유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증시 급락 과정에서 다시 가파르게 상승해 2010년 이후 상위 25%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확신을 갖기에 충분한 레벨로 보기는 현재로선 다소 무리라는 평가다.

최근 강한 순매도와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박스권 상단이 막혀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41.4원) 대비 2.2원 내린 1139.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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