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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주식 패닉, 채권 랠리, 급부상한 11월 금리동결 기대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0-3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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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주식시장 동향과 외국인 흐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랠리를 벌인 데 따른 조정 심리와 최근의 랠리 무드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은 패닉을 보인 주가 흐름에 국감에 참석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발언이 더해져 채권시장은 마치 11월 금리 동결을 확신하는 듯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마치 금리를 인하한 날과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고3년 금리가 거의 연중 저점과 붙었으며, 보다 긴 채권들은 일제히 연중 저점을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아니다"는 발언 등을 하면서 채권 랠리에 불을 질렀다.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금융불균형 시정'에 중점을 둔 발언을 이어가면서 마치 11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했지만, 전날은 '기정사실 아니다'로 돌아서면서 채권시장의 숏 포지셔너들이 견디기 어렵게 만들었다.

국고3년물 수익률은 1.894%로 1.9%마저 하회하고 거의 연중 저점과 붙었다. 최근까지 2% 아래의 금리에 대해 레벨 부담을 느꼈지만, 어느새 1.9%마저 하회한 것이다.

최근 경기비관론 속에 장기 금리는 더욱 두드러진 하락흐름을 나타냈다. 국고10년 금리가 2.171%까지 내려와 2.1%대에 진입했다. 최근까지 2.3~2.4%대 등락이 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어느새 레벨이 한단계 더 낮아져 있는 상태다.

커브 플래트닝 무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경기 악화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커브가 더 누울 수 있을 것이란 지적들도 엿보인다.

주식시장 상황은 패닉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가장 과격한 주가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바닥 없는 추락 중이다. 연초 2600선으로 오르면서 대망의 3000시대 꿈을 꿨던 코스피는 1996선으로 추락했다.

코스닥의 몰락은 더욱 다이나믹하다. 연초 930선을 뛰어 넘으면서 4자리 지수(1000) 시대에 대한 꿈을 키웠던 이 기술주 중심의 주가지수는 630선을 하회하면서 그야말로 폭락한 상태다. 정부의 코스닥 부양 기대에 들떠 있다가 바닥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당국이 대책을 마련하느라 회의를 하기도 했지만, 안심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대외 분위기가 아직 불안정하다.

간밤 뉴욕 주가는 1% 내외의 속락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245.39p(0.99%) 하락한 2442.92, S&P500은 17.44p(0.66%) 떨어진 2641.25, 나스닥은 116.92p(1.63%) 하락한 7050.29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오후 장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중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면서 주식 투자심리가 움츠려 들었다.

미국 행정부가 11월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부진할 경우 25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 우려가 다시 커졌다.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역시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들이 나오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맥을 추지 못한 것이다.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 속에 유가도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센터(0.81%) 떨어진 67.04달러를 기록햇다.

미국채 금리는 장 중반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하락한 주식을 추종하면서 상승폭을 줄여갔다. 미중 갈등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예상 속에 종가는 보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0.85bp 상승한 3.0864%, 국채30년물은 1.91bp 오른 3.331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9bp 상승한 2.8184%, 국채5년물은 1.35bp 오른 2.9206%를 나타냈다.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화해 무드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위험회피와 안전선호라는 무드가 바뀌기 쉽지 않다.

지난달 미국 소비지출 지표는 예상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4% 늘었다고 밝혔다. 8월 증가율은 0.3%에서 0.5%로 상향 수정됐다.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월비 0.3% 증가했다. 8월 증가율은 0.2%에서 0.4%로 상향됐다.

다만 9월 개인소득은 0.2% 증가해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약 1년 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에 이어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전년동월비 물가는 2% 올라 상승폭이 8월(2.2%)보다 축소됐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해 예상치(0.1%)를상회했다. 전년동월비로는 2.0%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단기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주말에 나올 고용지표다. 10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19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에 13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는 취업자수 결과치, 시간당 평균임금(0.2% 상승 전망), 실업률(3.7% 예상)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용지표에 따른 미국 시장의 반응이 계속해서 여타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은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주가지수 움직임, 정확히 한 달 남은 금통위 금리결정회의 때까지의 금리 전망 흐름 변화 등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국고3년 금리가 1.9%마저 하회하고 커브가 지속적으로 눌린 가운데 레벨 부담과 한국경제 비관론이 계속 부딪힐 수 있다. 채권시장 오버슈팅에 따른 위험성 증가, 우울한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선제 베팅론 등이 어지럽게 혼재돼 있다.

마치 11월 금리 동결을 확신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던 전일 상황에 따른 파장도 대비해야 할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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