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외국인 국내소비의 변동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 국내소비가 전체 국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최근 국내소비 변동성에 대한 기여율이 44.7%에 이르며 국내소비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종호·정규철 연구원은 "2017년에 민간소비와 대조적으로 국내소비는 외국인 국내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진했고 금년 상반기 중 일부 반등했으나 개선 추세는 미약한 모습"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소비 부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전통적 수출산업뿐 아니라 국내 소비 관련 산업의 경기에도 중국의 영향이 작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년 국내소비 부진의 주요 요인인 외국인 국내소비의 급감은 환율변동 등 통상적인 요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외국인 국내소비가 위축된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국내 소비 관련 산업도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으며, 한⋅중관계 등 경제 이외의 충격에 취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환율 신축성을 확보하여 국내소비의 변동을 완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율적인 환율변동은 상품무역과 함께 외국인 국내소비 경로를 통해 충격을 완화하는 데 일부 기여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그러나 "통상 비교역재로 인식되던 소비 관련 서비스업도 점차 대외 경쟁에 노출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외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