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같은 외부 요인도 있겠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주가급락 등 내부 요인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불가피하게 위안화 약세를 허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중국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18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2.9% 하락한 바 있다. 연초 대비 25%나 낮아진 수준이다. 주 후반 나올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예상치는 0.1%포인트 떨어진 6.6% 수준이다.
조나스 데이비드 UBS글로벌자산운용 시장전략가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기둔화와 연관이 있다. 재정 및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가 예상된다”며 달러/위안이 6개월 내 7.1위안, 1년 내 7.3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약세가 미국의 무역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상쇄해줄 듯하다”고 덧붙였다.
류장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환율이 6.3위안에서 6.9위안 선으로 올랐는데도 상당한 자금유출 조짐이 없다”며 “환율이 7%를 뚫고 오르더라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인민은행이 자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마크 챈들러 배넉번글로벌포렉스 수석시장전략가는 “7위안 선은 레드라인이다. 심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데다 중국이 말로만 환율방어에 나선 셈이 되니까 말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7위안 선 상향 돌파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지만 다음 달로 추진 중인 양국 정상회담 이후가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위안화 역외환율은 6.9422위안으로 0.17% 높아졌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7%나 상승한 수준이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반기 환율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이 제한적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향후 6개월 간 위안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