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9시 41분 현재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1% 오른 4만515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만의 상승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17조5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17.69%, 지난해 동기 대비 20.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7조2065억원을 상회한 데 이어 역대 최고치였던 올 1분기 15조6400억원을 10% 이상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은 반도체 사업 부문 호조가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경우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사의 기존 예상 대비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치 상회 요인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분기 중 메모리 판가 흐름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부진한 낸드(NAND)에도 불구하고 디램(DRAM) 물량 증가(10%대 후반 추정)가 실적개선을 견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IT·모바일(IM) 부문의 경우 갤럭시 노트9의 초기 분기 셀인(Sell-in) 출하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네트워크 부분의 이익 기여 둔화에도 불구하고 2조원대 초중반의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디램(DRAM) 가격 하락에 따라 올 4분기부터는 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방어주적 가치 증대에도 불구하고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까지 완만한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세를 전망하는 근거로 ▲디램 물량 증가가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판가 하락 ▲IM 부문의 출하량 위주 정책으로 인한 제한된 판가 인상 속 원가 상승 ▲디스플레이(DP) 부문의 내년 상반기 계절적 수요 둔화 등을 제시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