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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0년 무노조 ‘깨져’…폭탄 관세·내수침체·노조출범 ‘한숨만’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9-13 15:33

“재벌 뺨치는 불량기업…답은 노동조합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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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포스코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금속노조 가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11일 포스코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금속노조 가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포스코가 창립 50년 만에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재계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장벽, 내수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강성노조 출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13일 포스코 노동자 대표 9명이 서울 정동에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포스코 근로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 열고 노조설립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스코는 재벌이 아닌 대기업이지만 재벌 뺨치는 불량기업이 돼버렸다”며 “노동자들이 포스코를 개혁하고 바로잡기 위해 고민하다가 찾은 답이 노동조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스스로 국민 기업이라 부르지만 그 국민에 노동자는 들어가지 못한다”며 “50년 전 포항제철이 문을 열 때부터 최고경영자는 군인 출신으로서 노동자를 그저 관리와 동원의 대상으로 여겼다”고 비판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스코의 새로운 노조가 1년 안에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금속노조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사내 노동조합이 없는 사실상 ‘무노조’ 상태였다. 1990년 2만여명 규모로 노조가 세워졌지만 간부 비리로 인해 조합원이 대거 이탈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포스코 노동자 몇몇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동료 노동자를 참여시켰다.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참여자는 1000명을 넘어섰고 현재 17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토론하는 광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오픈 채팅방 대부분이 노조 창립 필요성에 공감했고 상당수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에 동의해 노조 설립이 추진됐다.

일각에선 노조설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87년 노조건설추진위가 꾸려지며 조합원 2만 4000여 명의 노조가 세워진 바 있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 10명 안팎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 악화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어 지역 철강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마저 강성노선을 택한다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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