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선물(KBFA020)은 10틱 오른 109.00, 10년 선물(KXFA020)은 23틱 상승한 124.48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미국 금리가 올랐지만 고용쇼크가 일어나 강하게 출발한 시장은 장 후반 금통위원의 지금은 금리 올릴 때 아니라는 발언으로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KTBS03) 최종호가수익률은 3bp 하락한 1.893%, 국고5년(KTBS05)은 3bp 떨어진 2.062%를 기록했다. 국고10년(KTBS10)은 1.9bp 내린 2.254%에 자리했다.
이날 입찰한 국고50년물 금리는 2.098%로 10년 이상 금리 중 가장 낮았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기자와 오찬을 한 금통위원이 3시에 도비시한 발언을 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는데, 결국 장은 더 강해졌다"면서 "과연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 3년선물 장중 109.00 넘는 모습 보여..고용쇼크+금통위원 비둘기 발언
1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선물은 3틱 오른 108.93, 10년 선물은 5틱 오른 124.3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구인규모에 관한 통계, 입찰을 앞둔 경계감 등으로 2.9%대 후반으로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32bp 오른 2.9777%, 국채30년물은 3.91bp 상승한 3.1191%를 기록했다.
미국의 7월 구인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구인규모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비 11만7000명 늘어난 69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전주 나온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가운데 임금상승세가 계속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게 되면 연준의 금리인상에 보다 힘이 실리게 된다.
하지만 국내시장이 이를 반영하기엔 '국내의' 고용지표가 너무 안 좋았다.
이날 아침 8시에 나온 8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수 증가폭은 3천명에 그쳤다. 지난 7월 지표가 5천명 증가에 그치면서 사람들을 충격을 빠뜨린 뒤 전혀 개선되지 않은 통계가 나온 것이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긴 어렵지만, 7월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에는 9100억원이 응찰해 총 6600억원이 2.090%에 낙찰됐다. 발행예정액 6000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응찰률은 151.7%, 응찰금리는 1.700~2.240%에 자리했다. 부분낙찰률은 0%였다.
입찰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일각에선 금리를 더 낮게 예상하기도 했었다.
오후 세 시엔 금통위원의 오찬 발언이 공개돼 채권가격을 한 단계 더 올렸다.
신인석 금통위원은 지금은 인플레이션 과속이 아니라 '저속'이 우려되는 때라면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고 물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입장표명으로 단기 위주로 금리는 더 낮아졌다.
3년 국채선물은 장중 109.02까지 찍으면서 109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종가는 전일보다 10틱 오른 109.00에 맞춰졌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신인석 위원 발언을 보면 연내에 한은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면서 "한은이 금리인상을 실기했는데, 앞으로도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운용사 매니저는 "신인석 위원이 금리는 최소한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듯하다"면서 "정부는 부동산도 잡을 생각이 없고, (한은을 압박해서) 금리도 정상화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레벨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금리를 다시 바로 인하하지는 않고 계속 동결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이 살 레벨도 아니지만, 여기서 뭘 사야할지 답이 안 나온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