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분산되어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케미칼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결과라고 판단된다”며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80.6%를
인수하면 실질적으로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코리아의 100% 주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의 주주인 한화종합화학(50.15%)과 ㈜한화(20.44%), 에이치솔루션(9.97%)에 합병 대가로 합병교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첨단소재는 기타자금 4395억원과 시설자금 633억원 등 총 5028억원 조달(600만주)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를 전량 인수하고 내달 말까지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보통주 600만 주는 주당 8만3796원에 새로 발행된다. 유상증자 대금 중 일부는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함에 있어 합병교부금 지급 목적으로, 나머지는 시설투자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태양광 사업 지분구조 변화가 한화케미칼의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태양광 사업의 성장을 위한 전략실행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큐셀의 경우 한화케미칼이 93.9% 보유하고 있었으나 한화큐셀코리아는 그동안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등 분산된 지분구조로 인해 태양광 관련 의사결정이 다소 복잡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치를 통해 양사 모두 한화케미칼의 직접적인 지배구조로 들어오게 되었고 향후 태양광 전략실행은 더욱 단순하고 신속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백 연구원은 “내년에는 태양광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저평가된 태양광 기업을 M&A 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 변화로 인해 내년 태양광 수요증가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는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태양광 설치수요 증가가 다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