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선물(KBFA020)은 1틱 오른 108.95, 10년 선물(KXFA020)은 20틱 상승한 124.5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에 대해 스퀘어(10계약 순매수) 수준의 매매를 나타냈으나 10선은 4437계약 순매수했다.
미국채 금리가 고용지표 상의 임금 상승세로 큰 폭 올라 2.9%대 중반을 향했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디커플링에 무게를 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계속해서 커브 플래트닝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론과 우호적인 수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을 팔면 후회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다들 팔려고 하지 않는다. 어차피 팔더라도 밀리면 다시 사야 되는 상황이어서 금리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 18-3호는 전일 대비 0.3bp 하락한 1.919%, 국고5년 18-6호는 0.3bp 상승한 2.086%를 나타냈다. 국고10년 18-4호는 1bp 떨어진 2.260%, 국고20년 18-7호는 2.4bp 내린 2.187%를 기록했다. 국고30년 18-2호는 1.2bp 빠진 2.171%에 자리했다.
투신의 한 운용자는 "외국인이 선물 만기를 앞두고 장을 받치는 데다 여전히 숏 포지셔너들이 버티기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美금리 2.9%대 중반으로 급등했으나 국내시장은 '무시'..커브 플래트닝 이어가
1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4틱 하락한 108.90, 10선물은 19틱 떨어진 124.11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시장은 지난 달 미국의 임금 상승폭이 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6.38bp 속등한 2.9409%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은 5.19bp 오른 3.1036%, 국채5년물은 7.45bp 급등한 2.8143%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6.14bp 뛴 2.6944%에 자리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20만1000명 늘었다. 이는 시장 의 예상치(19만1000명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관심을 모은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10센트(0.4%) 증가한 27.1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0.2%)나 전월(0.3%) 수준을 웃도는 것이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2.9%로 전월(2.7%)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미국 금리가 크게 올랐으나 국내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외국인은 선물 매수로 나왔으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밀리면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국고10년 입찰에선 3.716조원이 응찰해 1.3조원이 2.265%에 낙찰돼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선물시장 주도권을 쥔 외국인이 다음주 선물 만기를 앞두고 가격 하락을 용인하기 쉽지 않은 상태에서 웬만한 악재가 아니면 금리가 오르기 어렵다는 관점도 강했다.
30조원을 약간 넘는 국고채 만기를 맞은 가운데 앞으로도 수급 요인이 지속적으로 채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들도 보였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장기 위주로 채권가격은 전일 수준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선물은 결국 시가보다 39틱 오른 124.50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의 한 딜러는 "디커플링 상황이다. 한국 경제여건이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데다 올리더라도 경기 부진으로 장기물 금리가 오르기 어렵다는 심리가 강하다"면서 "당분간 이런 구도가 쉽게 무너질 것같지 않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