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12시 5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57% 떨어진 7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5일 이후 연속 약세다. 매도창구 상위에는 C.L.S.A,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3% 내린 4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디램(DRAM) 등 주요 반도체 수요의 악화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모건스탠리는 “PC, 모바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최근 2주 동안 악화됐으며 재고가 실제로 쌓여 있다”면서 “3분기 반도체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여기에 일본 노무라증권도 최근 반도체 칩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KLA 텐코의 브렌 히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9월 들어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 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87% 추락했다. 랜 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6%와 4%가량 내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가격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과 SK하이닉스의 낮은 밸류에이션,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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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메모리 가격하락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에 4주 이상으로 증가된 낸드 재고는 4분기 말 3주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된다”며 “디램 재고는 1주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디램 가격은 4분기부터 하락이 예상되지만, 가격 조정 폭은 5% 미만으로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 가격도 10% 수준의 하락이 전망되지만 높은 수요 탄력성으로 출하증가가 가격하락을 일부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SK하이닉스 주가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낮은 밸류에이션(올해 주가수익비율(PER) 3.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과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둘 때라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8%, 10% 증가한 11조2000억원, 6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