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장 막판 국채선물이 밀리는 등 레벨 부담 영역에선 방향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장 후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의아해 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매매 동향과 주가, 환율 흐름 등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신흥국 위기 확산 조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신흥국 통화위기가 아르헨티나, 터키를 거쳐 화폐가치가 대외 이슈에 취약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루피아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인도네시아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도 급락하는 등 아시아 취약국으로 전이된 신흥국 통화위기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달러/원 환율은 이같은 대외 분위기 속에 사흘째 올라 1124.7원으로 올라섰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8월 17일 기록한 1124.9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수입품 관세를 최대 4배 인상하기로 하는 등 루피아화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취약 신흥국에 대한 우려, 미중 무역갈등 지속 가능성 등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분위기로 국내 채권금리가 레벨을 내리려는 시도를 이어갈 수 있다.
국내시장은 레벨부담 속에 장기 위주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국고50년 수요 기대감 등으로 초장기 구간 금리 하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편이다. 국고3년 금리가 일단 1.9%에서 소폭 반등한 가운데 초장기 구간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낮다.
미국채 시장에선 금리가 2.9%선에서 다시 막히면서 내려왔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51bp 하락한 2.8771%, 국채30년물은 2.28bp 떨어진 3.051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03bp 떨어진 2.6330%, 국채5년물은 2.87bp 내린 2.7398%에 자리했다.
글로벌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확대된 뒤 미국채 금리는 2.9%선에서 추가 상승이 막힌 것이다.
터키 사태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으로 확대되는 모습, 미-캐나다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부각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으로 안전선호에 무게가 실렸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견조한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이 점진적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게 해준다"면서 "우리는 비교적 인내심 있는 상태를 유지해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3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건 감소했다. 이는 49년만에 최소이며,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1만4000건을 하회했다.
8월 고용지표 상의 비농업취업자수는 19만명 증가가 예상돼 7월(17만명 증가) 수준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시간당 임금은 0.2% 늘어나 전월(0.3% 증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SM 제조업지수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가운데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3으로 전월보다 2.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6.8을 웃돈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