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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 부재로 투자 차질 발 동동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9-03 00:00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공장 건립 비롯 곳곳서 난맥
시장 선점 절실한데 수장공백 장기화 “국가적 손실”

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 부재로 투자 차질 발 동동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국내 화학업계 ‘빅2’로 올라서 롯데케미칼이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부재로 대규모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신 회장의 구속으로 허수영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건설을 비롯한 거액을 들이는 대규모 투자 단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4조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신 회장 구속으로 반년째 답보 상태다. 신 회장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이후 동남아 시장에 눈을 돌렸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신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주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의 합성수지(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ABS) 생산 업체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 글로벌 핵심기지 구축·투자 지연

롯데의 화학 계열사인 롯데 첨단소재는 전날 인도네시아의 PT. 아르베스티린도 및 PT ABS인더스트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BS는 가전제품, OA기기 및 자동차의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수지 제품으로,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개발국가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롯데 첨단소재는 회사 인수 후 약 1년 동안 가동 정상화 및 추가 투자 등을 통해 현재의 생산 능력을 약 7만 3000톤 규모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2019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 매출액 200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롯데 첨단소재는 현재 국내 여수에 연산 67만 톤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ABS 분야 글로벌 5위 기업이다.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연산 100만 톤 이상 규모의 세계 4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인수한 PT. 아르베스티린도 등의 공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 반텐주는 롯데 케미칼타이탄이 약 4조 원 규모의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다.

2010년 롯데케미칼이 인수해 운영하는 롯데 케미칼타이탄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KS(Krakatau Steel)가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에 대한 부지사용 권한을 매입, 올해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를 포함한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롯데 첨단소재 역시 2022년경 30만톤 규모의 신규 ABS 공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인도네시아를 롯데그룹 화학부문의 주요 해외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높은 인구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다양한 사업 부문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롯데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 총 12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유통, 화학, 관광 등 다양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현재 12개사, 800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가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포스트 차이나’ 국가로 올해에는 약 2조 50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13년부터는 한-인니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아 양국 간 관계 증진에 노력하는 등 민간 경제·외교 사절단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롯데는 앞으로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신규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임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신동빈 회장이 구속됐지만 계획된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롯데그룹 의사결정 구조상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백화점 점포 개설하는 것도 회장이 결정하는 구조다”며 “신 회장 구속으로 사업 대부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외부 요인 따라 실적 ‘들쑥날쑥’

업계는 롯데케미칼에 한쪽으로 치우친 사업구조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와 달리 기초화학(범용제품)에 치우친 사업구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재 기초소재 부문의 시장 상황이 좋아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황이 어려워지면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전지와 고부가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용 전지 수주잔액은 6월 말 기준 60조 원을 넘어섰다. 수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2020년 자동차용 전지 매출은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밝힌 2020년 전기차용 전지 목표 캐파(CAPA)는 90GWh로 기존 70GWh를 크게 상회한다”며 “하반기부터 전지사업부의 구조적 성장이 부각될 것이며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에 대한 평가에 대해 부정적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모든 부문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핀부문과 아로마틱부문은 나프타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손 연구원은 “3분기부터 환율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것)가 정체될 것”이라며 “유가가 안정되면서 재고 관련 이익이 사라지는 데다 3분기 여수 공장의 정기보수도 앞두고 있어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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