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031억원, 당기순이익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427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벌어들인 순익은 1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올해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0.55%를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는 지난 14일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가상화폐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비티씨코리아닷컴은 기업회계기준서 제1008호에 따라 회계정책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를 매 보고 기간 말에 활성 시장의 공시가격으로 평가하고 평가손익을 당기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빗썸은 고객이 가상화폐를 매입할 시에는 가상화폐를 수수료로 받고 있으며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는다. 매출액은 당시 시가 기준으로 가상화폐 수수료가 산정되나 당기순이익은 수수료에 가상화폐의 평가이익까지 더해진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093억원과 같은 수준이나 업비트가 작년 10월 24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감한 수치다. 카카오는 두나무의 지분 총 22.3%를 갖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상화폐 시장이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 가상화폐 거래소의 순이익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다. 세계 각국의 규제강화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의 가상화폐 광고 금지 및 과세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등 연이은 악재로 올해 들어 가상화폐 거래량은 크게 떨어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