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의 상승 사이클이 시작됐던 지난 2016년 12월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시장은 이미 디램(DRAM)의 다운 사이클과 이에 따른 실적 급감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는 단기적인 분기 실적 둔화 우려와 중장기적인 산업 성장의 기대감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앞으로의 주가는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내년 매출액 46조원(전년 대비 +9%)과 영업이익 24조원(+8%)의 사상 최대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인메모리 컴퓨팅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인메모리 컴퓨팅에서는 주요 데이터가 디램에 모두 저장되기 때문에 서버 디램의 사용량 확대와 범용그래픽처리장치(GPGPU)의 병렬처리 속도 향상을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사용량 증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인메모리 컴퓨팅 환경에서는 디램이 서버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써 동작하고, 낸드( NAND)는 기존 하드디스크(HDD)의 수요를 대신하면서 서버의 네트워크 속도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에 대한 과도한 욕심보다는 HBM과 NVMe SSD 등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함으로써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