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9%대 중반 수준, 즉 최근 5주래 최고치로 뛰어오르면서 국내 금리 레벨도 다소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일본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손 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전날 국내 금리가 다소 오른 가운데 간밤에 미국 금리가 다시 뛰면서 국내시장도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6.38bp 상승한 2.9583%, 국채30년물은 6.71bp 오른 3.0926%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93bp 오른 2.6246%, 국채5년물은 5.66bp 상승한 2.8211%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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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은행이 완화정책의 정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채 시장도 긴장했다. 전날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5.26bp 급등한 0.0826%로 올라오면서 관심이 커졌다. 일본 국채10년물 금리가 1bp 이상 움직인 것은 7월10일(1.02bp 상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비난했지만 연준은 우선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으로서는 정치권에 대한 독립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라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는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도 3.56bp 오른 0.4042%를 나타냈다. 미국, 유로존에 이어 일본도 통화완화 정도의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등이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어느 수준의 스탠스 전환을 할지는 미지수다. 일은이 자산매입 규모를 계속 늘리기엔 한계도 있는 가운데 시장 반응 등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뒤엔 한국은행이 RP 매각 대상 채권 확충을 위해 7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1시30분 실시되는 단순매입의 대상채권은 국고10년 16-8, 국고10년 16-3, 국고10년 15-8, 국고10년 14-5, 국고5년 16-10이다. 전일 장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뒤 한은이 공개시장운영을 위한 채권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6일엔 한국은행이 2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무역갈등이나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수치는 나름 괜찮을 것이란 예상들도 적지 않다.
다만 국내 시장에선 여전히 밀리면 사자는 심리나 한국경제 비관론에 근거한 저가매수 심리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위험자산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주가지수가 계속해서 반등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나라 주가지수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소외되는 모습을 연출할 때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여파 등으로 전일 달러/원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한 가운데 계속해서 움직임이 주목된다. 달러/원은 7월 18일 1132.3원을 나타내면서 1130원선을 넘어선 상태다. 달러/원은 위안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전날 중국은 1달러당 6.7593로 절상 고시하면서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선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글로벌 환율 움직임도 계속 주목할 수밖에 없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