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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號 출범 한달, 인사·투자 파격 행보 ‘눈길’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20 13:55

취임 17일 만에 최고경영자 원포인트 인사
배터리·화학 4조원 투자 단행 ‘리더십 발휘’
미래먹거리 ‘로봇’ 낙점 로보스타 지분확보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지도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구 회장의 공격적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취임 후 정중동 기조를 보였던 그간 행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LG그룹 4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구 회장은 짧은 기간 동안 최고경영자(CEO)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는가 하면 주력 계열사들의 대형 투자까지 마무리 지으며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성장 사업 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분야 사업확장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취임 후 별도의 취임식 없이 정상 출근해 현안을 챙기며 미래준비, 인재투자 등 빠른 현안 파악에 들어간 결과이기도 하다. 더불어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구 회장의 실용주의적 사고가 여실이 반영된 듯하다.

◇파격 인사 단행…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를 들였나

구 회장은 총수에 오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로 부르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6일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하고,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임시 주총은 내달 29일 열린다.

△권영수 ㈜LG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예상보다 빠르고 파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대체적으로 납득한다는 평가다. LG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이 그룹 3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를 모두 거치며 경험과 신뢰를 가진 CEO로 통하고 있다.

LG전자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화학 박진수닫기박진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각 계열사에 입사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 CEO 자리에 오른 것과는 대조된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를 LCD 패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성장시켰고, TV용 OLED 사업 육성을 시작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서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사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았다.

LG유플러스 CEO로 재임하면서는 이동통신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6년 가입자 1200만명, 2017년 1300만명을 달성했으며, 스마트홈 핵심 축인 인터넷TV(IPTV), 사물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끌었다. 또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육성에도 힘 쏟았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직 시절 해외투자실을 거쳐 금융·경영지원 담당 상무보, 재경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꼽히기도 한다.

구 회장이 LG유플러스를 2년 8개월 동안 이끌었던 권 부회장을 갑작스레 부른 이유가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광모 체제’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구광모, 배터리·화학에 약 4조원 투자

그간 지지부진했던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대형 투자 건도 구 회장 체제 아래서 탄력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LG화학은 전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2조 2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10월에 생산이 시작되며, 2조원대의 투자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설비와 공장 규모를 차츰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 제3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설비가 들어설 가능성이 우세하다.

기존 공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제3공장 건설에는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달 말로 예정된 LG화학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구 회장 체제 출범 후 최소 4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올해 이뤄지는 것이다.

LG 구광모號 출범 한달, 인사·투자 파격 행보 ‘눈길’


◇구광모 체제, 미래먹거리 ‘로봇’ 낙점

그룹 내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통한 미래 사업 발굴에도 힘 쏟고 있다.

이미 구 회장은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로봇’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독자 기술 개발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 협력 강화로 제품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LG전자는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에 90억원을 투자, 10.12%의 지분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로봇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로보티즈는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모듈 관리 프로그램,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약 33억원 투자를 강행했다. 해외 로봇개발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을 개발, 미국과 캐나다의 유통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로봇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기회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7일 LG전자는 ‘로보스타’가 실시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했다. 주식 수는 보통주 195만주이며, 투자금액은 약 536억원이다. 여기에 로보스타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인 10%도 추가로 넘겨받았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LG전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아크릴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활용한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와 협력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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