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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장기투자가 정석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02 00:00 최종수정 : 2018-07-02 08:11

신중한 장기투자가 정석이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29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맞잡은 손에 온 국민이 주목했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군사분계선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악수한 순간의 시청률은 지상파 3사, 종편 4사, 보도채널 2사 합계 34.06%를 기록했다.

열기는 주식시장에도 통했다. ‘한반도 평화’라는 단 5글자의 문구는 약 100일간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른바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에 증권업계는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KB증권은 리서치센터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남북경협 등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아예 북한 관련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4월 북한 투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한반도 경제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경협주는 지난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정점을 찍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4일에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내용들이 기대에 못 미치자 큰 폭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실상 기대감은 개인투자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 건설업종에서 개인 투자자는 126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억원, 1163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철강금속(162억원), 기계(83억원) 업종에서도 역시 나홀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스피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소재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뺏기에 매력이 충분했다. 삼성전자가 50대 1로 쪼개진 국민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개미 투자자들은 장을 보러 나섰다. 지난달 4일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후 거래를 재개하자 개인투자자는 홀로 6554억4900만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 할 주가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자 도로 매물을 내놓는 양상이 빚어졌다.

남북 경제협력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달아올랐던 주가는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재개, 그리고 종료라는 뉴스가 날아들 때마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렸다가 액면분할 후 외국인이 발을 빼자 모두가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급하게 뛰어오르며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바이오주는 끊임없이 고점과 거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에는 회계 감리이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의 불확실성이 악재로 몸살을 겪기도 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실적 이면에 떠오르는 이슈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높아지는 변동성은 또다시 차익실현 매물을 견인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러올 호재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 관건은 이벤트성 재료에 가려진 펀더멘털이다.

업황과 기업 실적 중심의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남북경협과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경제협력 단계에 따른 선별적인 투자가 해답이다. 북한 비핵화의 단계별 과정, UN의 경제 제재 단계적 해제에 따라 시기별·단계별 대응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그 일환이다.

모든 기대감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할 때다. 방망이를 길게 잡아보자.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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