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대구점.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新유통채널로 경쟁력 강화
홈플러스는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점을 리모델링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오는 27일 재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점은 1997년 홈플러스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문을 연 1호점이기도 하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려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도 기존의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해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만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에서 쇼핑한 후에도 간단한 찬거리를 사러 별도로 집 앞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주부들의 의견에 주목했다”며 “1~2인 가구뿐 만이 아니라 4인 가구, 개인 사업자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신개념 매장”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내부. 홈플러스 제공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딛히지 않게 했다. 가격 측면에선 산발적인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상품의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형태’ 로 바꿔 항상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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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창고형 매장 경쟁
홈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창고형 할인 매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 점유율(매장수 기준)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스트코가 뒤를 잇고 있다.
코스트코의 지난 회계연도(2016년 9월1일~2017년 8월31일) 매출액은 3조8039억원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27.2% 증가한 1조5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측면에서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자료=이마트 IR 및 관련업계/ 그래픽=이창선기자
트레이더스의 고속 성장 요인으로는 ‘열린 창고형 매장’ 콘셉트가 꼽힌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고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특정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 수단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홈플러스 역시 회원제도를 없애고 결제 수단을 오픈해 더 넓은 층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상품 박스 단위 진열(RRP)을 통해 판매 과정 등을 최소화 시켜 인력 낭비를 줄이고, 이를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서 창고형 할인점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 중”이라며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신사업 발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