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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로 매출 5조’ 올리브영, CJ 승계 작업 군불 때나 [슬기로운 승계플랜 (2)]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28 00:00

올리브영, 5년 만에 무배당…사옥 매입 추진
자사주 취득 후 소각 시 ‘오너 4세’ 지분율 ↑
상장 대신 지주사로 합병, 승계 작업에 유리

‘K뷰티로 매출 5조’ 올리브영, CJ 승계 작업 군불 때나 [슬기로운 승계플랜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K뷰티로 매해 1조씩 매출을 불리던 CJ올리브영이 CJ그룹 오너 4세로의 경영 승계 구심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한류 광풍과 함께 K뷰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매해 배당을 늘려왔다. 그러나 올해는 배당 대신 자사주 취득과 사옥 매입으로 자산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CJ와 CJ올리브영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CJ그룹 오너 4세로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14일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보유한 자사 지분 244만2650주(11.28%)를 조기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넘긴 지분이다. 한국뷰티파이오니어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앞서 글랜우드PE는 지난 2021년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41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2.56%를 가져갔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은 이듬해 증시 악화를 이유로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자 글랜우드PE는 지난해 CJ올리브영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나섰다. CJ올리브영은 당시 글랜우드PE 지분 전량을 사들이려 했지만, 3년 새 회사가 2배가량 성장하면서 거래가가 7800억 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부담을 느낀 CJ올리브영은 금융기관과 협력해 글랜우드PE의 지분을 다시 취득하기로 했다. 우선 그 절반인 244만5625주(11.29%)를 자사주로 사들였고, 나머지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뷰티파이오니어를 통해 3년 내로 사들이는 방향으로 콜옵션을 확보했다.

계획대로라면 CJ올리브영의 자사주는 총 488만8275주(22.57%)로 늘어난다. 나아가 CJ올리브영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면 주주들의 지배력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현재 CJ올리브영 지분 구조를 보면 지주사인 CJ주식회사가 최대주주로, 1107만7032주(51.1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닫기이선호기사 모아보기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239만800주(11.04%)를,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91만1904주(4.21%)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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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의 발행주식은 총 2165만6803주로, 지주사 지분과 자사주를 포함한 오너 일가가 100%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올리브영이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경우에는 이선호 실장의 지분은 14.26%로, 이경후 실장은 5.44%로 지배력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CJ올리브영은 지난 2월 사옥으로 쓰고 있는 서울역 인근의 KDB생명타워 건물 인수에 나선 상태다. 이 건물은 CJ올리브영이 지난 2021년부터 임대 면적의 약 40%를 사용 중인 곳이다. CJ올리브영은 KDB생명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가는 68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이 같은 결정이 CJ그룹과의 합병은 물론 오너 4세로의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이 상장사이자 지주사인 CJ주식회사로 합병될 경우 순자산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높게 매겨진다. 이경후·이선호 남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보유 지분율이 높은 CJ올리브영 가치가 클수록 지주사 CJ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배당도 줄였다. CJ올리브영은 2020년 57억 원에서 2021년과 2022년 301억 원, 2023년 998억 원으로 매해 배당 규모를 키워왔다. 하지만 2024년 들어 577억 원으로 줄이더니 올해는 돌연 무배당을 선언했다.

CJ올리브영의 현금성 자산은 2020년 1148억 원에서 2024년 3299억 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이 기간 회사 자산총액은 1조2306억 원에서 1조 가량 뛴 2조2680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최소 6조~7조 원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CJ그룹이 CJ올리브영과의 합병에 무게를 두면서 자연스레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인 이경후·이선호 남매 승계로 이목이 쏠리게 됐다.

이경후 실장은 1985년생으로 CJ그룹의 엔터 계열사인 CJ ENM을, 1990년생인 이선호 실장은 본업인 식품 쪽의 CJ제일제당을 각각 맡고 있다. 두 남매 모두 CJ그룹 핵심사업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지주사인 CJ 주식회사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2.07%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이어 이선호 실장이 3.20%, 이경후 실장이 1.47% 지분을 보유, 각각 2·3대주주로 있다. 두 자녀는 보통주 외에 신형우선주인 ‘CJ4우선(전환)’ 주식도 들고 있다. 이선호 실장이 123만1390주(29.13%)를, 이경후 실장이 113만6958주(26.90%)를 지녔다.

신형우선주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 2019년 두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이다. 당장은 의결권이 없지만, 발행 후 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이경후·이선호 남매의 우선주는 오는 2029년 3월 CJ그룹 보통주로 모습을 바꾼다. 증여 당시 이 회장은 두 자녀에게 우선주 184만1336주를 절반씩 나눠 줬다. 두 자녀는 아버지로부터 우선주를 증여받은 후 꾸준히 지분을 불려왔다.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선호 실장의 CJ그룹 지분은 3.20%에서 6.48%로, 이경후 실장은 1.47%에서 4.69%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CJ그룹과 CJ올리브영의 합병이 성사되면 이선호 실장은 6.48%에서 20%대 후반으로, 이경후 실장은 4.69%에서 10%대 중반으로 지분율이 확대될 수도 있다.

증권가에서도 CJ그룹과 CJ올리브영의 합병 여부는 최고 관심사다. CJ올리브영이 K뷰티 열풍으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CJ그룹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CJ그룹의 후계나 지배구조는 더욱 견고해지는 구조”라고 분석했고, 하나증권은 “CJ그룹과 CJ올리브영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율 문제는 일시적인 리스크로 작용하나 결과적으로 CJ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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