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철도청 전동차 외관. 사진=현대로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템은 전날보다 0.75% 오른 4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로템은 10% 넘는 상승률로 장을 출발, 오전 장중 13.04% 오른 4만5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차츰 상승폭을 내줬다.
거래량은 1178만주로 전날보다 54% 많았다. 매도∙매수 상위 창구에는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동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만8500주(154억7100만원), 3만5900주(15억7500만원)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5만5800주(109억1600만원)를 순매수했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속에서 대만 사상 최대 규모 철도사업 관련 수주를 따내면서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고조된 양상이다.
이날 현대로템은 대만 철도청(TRA)이 발주한 9098억원 규모 교외선 전동차 520량 납품 사업을 수주했다고 개장 전 공시했다. 현대로템이 대만에서 철도차량을 수주한 건 1999년 철도청 전동차 56량을 수주한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해당 수주를 계기로 현대로템의 대만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만은 최근 노후 철도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8년간 약 3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대만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첫 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최근 남북경협 기대로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시장에서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로템 본업만 반영한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주가 2만1045원), 국토연구원 선정 북한 핵심 철도 노선 29개 노선 공사의 수주를 가정한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4만1275원), 지하철 고도화를 반영한 가치는 3조7000억원(4만3917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 하단은 순수 본업 가치, 상단은 지하철 고도화가 반영된 가치”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