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승우 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액면분할과 주가 초과수익률 간 유의적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연구가 주류를 이뤘다”며 “다만 대주주 지분율과 의결권이 낮은 종목의 경우 액면분할로 주식 분산도가 높아지면 M&A 방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쪼개고 이날 거래를 재개한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는 50대 1 비율 주식분할을 실시했다. 신주 250억주(우선주 50억주)를 발행한 데 따라 주식수는 보통주 64억1900만주, 우선주 9억300만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했었다.
이 연구원은 “연구결과를 볼 때 그룹 지분율 20%, 의결권 15%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액면분할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며 “국내 증시 사상 유래 없는 50대1 분할이라는 점, 향후 배당을 비롯해 주주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액면분할 이후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주가에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중국(G2) 간 무역 갈등, 글로벌 금리 상승 사이클,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등 초대형 변수들 때문에 주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4차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경쟁력은 흔들림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사업부는 올해 매출 92조원, 영업이익 50조원, 영업이익률 54%의 기록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사 실적은 매출 252조4000억원, 영업이익 54조500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5%, 22%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은 7332원으로 전년비 3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EPS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보다 큰 이유는 자사주 소각에 따라 연말 삼성전자 주식 수가 보통주 59억8000만주, 우선주 8억2600만주로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