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더센터 빌딩
더센터 빌딩은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소유다. 홍콩의 핵심 업무지구인 센트럴에 위치했다.
더센터 빌딩이 위치한 센트럴은 세계에서 제일 비싼 오피스 빌딩 시장이다. 이 지역 작년 평균 오피스 거래 가격은 평당 1억9000만원을 상회했다. 중국 본토 기업의 신규 오피스 수요 증가, 신규 빌딩 공급 부족 등으로 매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더센터 빌딩 거래 규모는 51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80%의 자금이 트렌치 A와 B로 구분된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다.
이번 더센터 빌딩 매수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투자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매수자 목록에는 다수의 홍콩 부호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게 투자자로 선정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본사와 홍콩, 런던현지법인을 통해 총 3억달러를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트렌치 A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번 인수에 참여한다. 트렌치 A 채권 발행규모는 총 33억달러다. 만기는 1년6개월로 짧고 금리는 기본 7.5%에서 1년 이후 12.5%로 상승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감정평가가치 대비 50% 미만으로 낮아 현지에서도 투자 매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 받고 있다.
홍콩 핵심 오피스 빌딩 인수에 국내 투자자가 참여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도 미래에셋대우가 이번 투자에 참여하고자 했던 다수의 국내 투자자보다 중요한 투자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이번 거래를 통해 세계 부동산 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