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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 속 ‘관리의 삼성’ 자부심 균열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4-10 14:23 최종수정 : 2018-04-10 16:30

컨트롤타워 부재…사건·사고 이어져
삼성증권, 112조원 유령주식 발행
노조 와해 공작 문건 6000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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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 속 ‘관리의 삼성’ 자부심 균열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그간 삼성은 ‘관리의 삼성’을 통해 1등 자리에 올랐다고 자부해왔다. 무노조 경영, 직원관리, 노하우축적 등이 그 결을 같이 한다.

그러나 노조와해 의혹, 삼성증권 배당오류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이 같은 명성에도 균열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고용노동부가 삼성의 생산기술 노하우가 담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작업환경측정 결과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나서면서 정부와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를 그룹 컨트롤 타워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부재로 꼽는다. 지난해 2월 미전실이 해체된 후 삼성 특유의 관리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그간 삼성은 미전실이 사라지고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돌입했다. 지난 1년간 삼성은 TF(태스크포스), 이사회,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경영 확립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해왔다. 하지만 자율경영보다는 관리가 사라지면서 조직이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삼성은 미전실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모습이었지만 지금 자율경영체제에선 조직 기강이 많이 느슨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삼성증권 직원이 배당급 지급 과정에서 실수로 주당 1000원이 아닌 1000주를 넣고 주식을 입고한 배당사고가 이를 방증한다.

피해액만 112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사고는 단순 직원 개인의 실수로만 치부할 수 없다. 이는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와 관리시스템 미비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군다나 존재하지 않는 주식을 대거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산 상 오류에 따른 주문 사고와는 큰 차이가 있다.

김기식닫기김기식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도 “이번 사고는 일부 직원의 문제이라기보다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및 관리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앞서 불거진 삼성 노조와해 의혹도 ‘관리의 삼성’ 기치를 뒤흔드는 단적인 사건이다. 최근 검찰은 삼성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해서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신 냈다는 혐의로 해외 송금자료를 압수수색하던 중 6000건에 달하는 삼성 노조와해 전략이 담긴 문건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2013년 심상정 의원이 폭로한 151쪽 분량의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건에는 문제인력을 보고해 밀착관리하고 비위사실을 채증하고 노조 가담 시 징계하라는 것과 노조 설립 주동자는 해고나 정직을 시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8일 삼성전자 인사 부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수색 중 검찰은 삼성이 최근까지도 부당 노동행위에 개입하고 노조원들을 사찰해 불이익을 줘 사측에 우호적인 인력을 키우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무려 40년이 지난 2018년을 살아가고 있는 삼성에게 너무 낡은 것이다”며 “이제는 무노조를 시작한 창업주의 상속자가 수습해야 할 때이며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단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추락해 1명이 사명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가운데, 관건은 지금처럼 자율경영체제를 지속 유지할지 혹은 미전실에 상응하는 조직 신설이 이뤄질 지다. 하지만 컨트롤타워 조직을 만든다면 여론 악화는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앞서 이 부회장이 회장 타이틀은 없다는 의중을 앞서 밝힌 만큼 과거 삼성그룹 같은 형태로는 부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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