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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대형사 독점 체제 이어지나...'양극화 고조'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3-28 17:34

-빗썸·업비트 등 대형사는 신규 고객 몰이에 ‘총력’
-실명 가상계좌 발급 못받는 중소형사는 무소식
-블록체인협회 회원사 10곳, 퇴출 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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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사업 영역 확대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소형 거래소들은 잠잠하다.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가 ‘탑 4’ 업체들의 독점 체제로 돌아서면서 중소형사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페이즈서비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빗썸은 1차 제휴처 6000곳을 시작으로 연내 8000곳의 결제 가맹점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빗썸은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 종합 숙박 예약앱 여기어때 등과 제휴를 맺으며 온라인 시장에 가상화폐를 통한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 온 바 있다. 가상화폐 사기 피해방지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보안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코인 상장과 고객 유치 열전도 뜨겁다. 빗썸은 지난 21일 신규 가상화폐 아이콘을 상장하고 신규 코인에 입금하고 거래하는 고객에게 1%의 페이백을 제공하는 등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했다. 같은 날 이오스를 원화마켓에 신규상장한 업비트는 조만간 아이콘과 스톰 상장도 완료할 계획이다. 업비트는 코인 신규상장에 맞춰 일주일간 3개 코인의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들 코인에 입금할 경우 입금 금액의 5%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경쟁 구도도 은행에서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제공 받고 있는 이른바 ‘탑 4(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업체들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됐다. 현재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을 통해서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받고 있다. 업비트는 당초 계약을 맺은 IBK기업은행이 신규계좌 발급을 유보하면서 신규 투자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들 거래소를 제외한 중소거래소는 아예 실명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원화 입금이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8일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 기준 상위 50권에 해당하는 국내 업체는 업비트(4위·9.05%), 빗썸(7위·5.88%), 코인원(23위·0.46%), 고팍스(33위·0.22%), 코인네스트(47위·0.06%)로 다섯 곳이다. 이마저도 4대 거래소를 제외한 중소거래소 중에서는 고팍스와 코인네스트 두 곳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내달 가상화폐 거래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자율규제위원회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현재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에스코인 등 총 23개 업체가 심사 참여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10개 업체는 무소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심사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업체들은 연회비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후 자연스럽게 탈회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현재 자율규제위원회 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내달 말에는 결과가 나올 방침이다.

중소형 거래소들은 설 자리가 없어 양극화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중단한 업체도 있다. 지난달 코인피아는 실명확인 가상계좌 전환 이후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거래소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코인피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말부터 본인확인실명제 연동을 은행에 요청해왔으나 기존 시스템 안정화 등을 이유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일반 법인계좌를 통한 원화 예치금 입금 및 반영도 검토하였으나 안정적인 서비스가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은행을 상대로 일대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스코인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몇몇 은행을 만나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며 "실명확인 가상계좌 전환 후 시행하던 중간에 중단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오려는 해외 거래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은 한국법인 오케이코인 코리아를 설립하고 2차 사전예약에 나섰다. 이어 오케이코인과 중국 1,2위를 앞다투고 있는 후오비도 후오비 코리아를 통해 정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사전 가입 페이지를 오픈했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더블체인과 IoT 기술기업 현대 BS&C와 기술 제휴를 맺은 거래소 덱스코가 지난 15일 정식 오픈했으며 코인빗도 4월초 정식 런칭을 위해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자금세탁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법인계좌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중소형 거래소의 입지를 더욱 조여오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내달 중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하고 있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특히 법인계좌 집중 점검은 중소형사들이 연명하고 있는 유일한 먹거리마저 뺏길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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