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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펀드 수익률 천차만별…미래에셋·한투 두각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03-26 00:00 최종수정 : 2018-04-09 14:33

6개월 수익률, 미래·한투 40% 육박
시총대장 올라선 금융업종 공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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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요 자산운용사 가운데 베트남 단일국가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10여년간 축적한 현지 리서치 자료와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한 금융업종 비중을 과감히 확대한 것이 수익률 격차로 이어졌다.

◇ 6개월 수익률, 미래·한투 40% 육박…비결은 금융주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베트남’ 펀드는 지난 22일 헤지실행형(H-USD) A클래스 기준으로 1년 53%, 6개월 3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2016년 5월 설정 이후 총 130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는 미래에셋베트남 펀드와 수익률 1위 다툼을 하고 있다. 이 펀드 수익률은 헤지형 A클래스 기준으로 6개월 39%, 1년 55%다. 이 펀드는 2016년 3월 설정 이후 현재 총 운용규모가 9000억원에 가깝게 팽창했다. 몸집이 너무 커져 지난 1월 중순 소프트클로징(신규가입 중단)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주식 펀드 수익률은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KB자산운용 ‘KB베트남포커스’(88억원)는 수익률이 6개월 26%, 1년 39%를 기록하고 있다. 설정 1년 미만인 한화자산운용 ‘한화베트남레전드’ 펀드(140억원)는 6개월 수익률이 26%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포트폴리오가 다른 두 운용사 펀드 포트폴리오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금융업종 비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들어 급등하기 시작한 금융주 비중을 선제적으로 확대했다.

미래에셋베트남 펀드 베트남주식 비중은 74%다.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금융(36%), 산업재(20%), 경기비연동소비재(17%) 등 업종 종심으로 총 33개 종목이 담겼다. 상위 10개종목 가운데 6개가 금융업종이다. 주요 편입 종목은 비나밀크(Vietnam Dairy Products, 펀드 내 비중 7%), 베트남무역은행(Bank for Foreign Trade of Vietnam JSC, 6%), 빈그룹(Vingroup JSC, 6%), 페트로베트남가스(PetroVietnam Gas JSC, 6%), 마산그룹(Masan Group Corp, 5%) 등이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의 베트남주식 비중은 74%다. 금융(30%), 미분류(20%), 산업재(17%), 필수소비재(15%) 등 4개 업종, 총 71개 종목을 담았다. 10위권 종목에 금융3개, 산업재 3개, 필수소비재 2개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은 비나밀크(8%), 베트남무역은행(6%),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JSC, 6%), 페트로베트남가스(5%), 빈콤(Vincom JSC, 5%) 등이다.

KB베트남포커스는 베트남 주식에 자금의 78%를 투자한다. 업종별 투자 비중은 산업재(22%), 필수소비재(17%), 금융(15%), 경기연동소비재(12%) 등 순이다. 앞의 두 펀드처럼 비나밀크(8%) 비중이 가장 크다. 이 외에 호아팟그룹(8%), HCM씨티인프라(HCM City Infrastructure Investment JSC, 7%), 하우잔제약(DHG Pharmaceutical JSC, 6%), 베트남무역은행(5%) 등을 담았다.

한화베트남레전드 펀드는 포트폴리오 내 보유주식의 31%가 금융업종이지만 총 자산 중 베트남주식에 할당된 금액은 67%로 작은 편이다. 나머지는 펀드, 국내주식 등에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에는 비나밀크(7%), 베트남국영공항공사(Airports Corporation of Vietnam, 5%), 마산그룹(5%), 빈콤(4%), 페트로리맥스석유공사(Vietnam National Petroleum Group, 4%) 등 33개종목이 있다.

◇ 미래에셋·한투, 현지서 직접 리서치·운용

펀드 내 금융주 비중이 베트남 주식 펀드 수익률을 갈랐다.

금융업종 비중이 높은 다른 국내 중소형 운용사 베트남 펀드도 수익률이 높다. ‘HDC베트남적립식’은 6개월 37%, 1년 53% 수익률을 내고 있다. 베트남 주식 비중 86%, 금융업종 비중 49%의 과감한 포트폴리오를 채택했다.

베트남증시는 이달 들어 지속 2007년 기록한 전고점인 1170.7포인트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달러약세 속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이 밝아지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08년 이후 처음 경제성장률이 7%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베트남 증시에서 특히 강세인 건 금융업종이다. 작년까지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1위 업종은 필수소비재였지만 올해 들어 금융업종으로 바뀌었다.

베트남 증시에서 금융주가 부상하고 있는 건 베트남이 내수산업 중심 경제성장에서 한발 나아가는 과정에 자본시장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금융업종이 급등했다”며 “탄탄한 내수산업 중심 경제성장 속에 자본시장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국내 1세대 베트남 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에 현지사무소를 설립하고 직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하고 펀드 운용, 자문서비스 등을 해왔다. 주재원과 리서치 인력을 두고 공사모 주식형, 혼합형, 기업공개(IPO) 등 펀드를 운용해왔다. 지난달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12년 동안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며 쌓은 역량은 한발 앞선 전략으로 연결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머징 펀드는 대부분 비슷하게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지만 편입 종목, 비중, 매매 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6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에서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며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자금유입을 제한하면서까지 철저하게 종목을 선정하고 운용해왔고 최근 베트남 증시도 좋았기에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점을 눈앞에 둔 현재 베트남 증시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달 말 기준 베트남 증시 주가수익률(PER)은 19.7배로 2016년 이후 평균인 15.7배를 웃돈다. 앞서 베트남 주가는 2007년 고점을 기록한 이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200포인트대까지 폭락했었다.

당시 자국 기업 건전성 악화와 미국발 금융위기가 맞물려 7%를 웃돌던 경제성장률이 3%대로 급락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성장지표와 정상적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속도가 과도한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제언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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