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미국의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2.9% 상승하면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확산과 향후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에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한 강한 매도세는 지수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9년간 유동성 확대에 따라 지수 상승이 나타났던 미국 시장에서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일지 상승 이후 횡보 흐름이 나타날 것인지 모호한 국면의 전환점에 처해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자료=IBK투자증권
10일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서서히 종료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단순하게 금리 인상으로만 접근하는 것보다 유동성 축소의 과정과 그 속도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도 잦아들겠지만 이전처럼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이번 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유동 축소에 대해 인지한 만큼 이전과 같은 상승장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리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금융 환경이 변하고 있음에 따라 투자 전략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금속, 화학, 기계, 조선, 운수장비와 같은 소재·산업재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중심의 금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며 “정부의 정책에 따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두는 전략 역시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