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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 “인력·데이터 확충 서둘러야 이익낼 것”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04 15:56

“덩치만 커진 대체투자 내실 위해 민·관·학계 협력 절실”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

[한국금융신문 박찬이 기자] "투자자 보호측면에서도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에서 대체투자 시장 외형만 급성장할 경우 앞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국내 가장 큰 규모와 인력을 갖춘 국민연금이 대체투자를 확대하려고 조직을 키우고 인력을 충원했지만 대체투자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4일 서울 서소문 한 까페에서 만난 정 원장은 주식보다 안전성이 높고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공적 연기금 뿐 아니라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대체투자 시장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계론을 폈다.

국내 대체투자 상품이 갈수록 다채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전통적 인프라 투자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과 에너지 자원은 물론 항공기와 선박 등 실물자산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체투자란 채권이나 주식 대신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주식과 채권을 사고 파는 것이 전통적인 증권투자 이외의 모든 투자방식과 상품을 대체투자로 분류한다.

◇헤지펀드 다운 헤지펀드 없어.. 프로그램·사람·철학 부재

정 연구원장은 “실상을 들여다보면 국내 시장에서 헤지펀드다운 헤지펀드가 없다”고 지적한다. 운용자산(AUM)을 키우고 수익을 내면서 몸집을 함께 불리고 있는 헤지펀드 숫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대체투자 시장을 연다고 사모펀드 진입 규제를 완화한 지 약 2년 만에 국내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9월말 현재 194개로 2년 전 87개보다 2배 넘게 늘었지만 실속이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원장은 “국내 헤지펀드사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3P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하지만 프로그램(Program), 사람(people), 철학(philosophy)을 두루 갖춘 회사를 만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분야 데이터 전산 시스템이 미비하고, 상품이나 자산 군 트랙레코드도 적거니와 그러한 자료를 취합 및 분석해서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도 부족하다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체투자 이해도가 낮으면서 위험요소나 관련 상품에 대한 관점 정립이 안 된 상황”이라는 혹평도 서슴지 않으며 “그런데도 업계는 이구동성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민관학계 협력해 대체투자 인프라 구축위한 중장기 추진 과제 마련해야

그는 “정부가 사모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운용사들이 대체투자 시장에서 전문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에는 아쉬움이 많다”며 “정부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촉구할 한국 금융투자협회가 판을 깔고 민관학계가 대체투자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과제를 마련하기 위해 소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대체투자연구원이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이 업무협약(MOU)를 맺고 수년째 강의를 하고 있지만 이론보다는 실무 위주로 얕게 진행되고 있어 제대로 된 전문가 양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그는 증권업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사모시장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중에서도 증권업계의 프라임브로커(PBS)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에 있는 PBS들이 숫자적으로 헤지펀드 운용사들을 FEE 받으려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이고 10년이고 필요한 기간만큼 장기적으로 프라임브로커가 대체투자 펀드매니저들을 육성하고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든든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형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대체투자 프라임브로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헤지펀드 매니저 성과 데이터 공유 등 공조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대체투자협회가 마련돼 민·관·학계의 데이터 콜렉션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경우 대체투자 포럼에서 50개 주 연기금공제회가 일 년에 두 세 번 씩 학자, 제도입안자들을 초청해서 같이 토론하는 모임을 갖고 성과 공유 등 정보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정삼영 원장은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재무 박사 학위, 보스턴칼리지에서 재무 석사 학위,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경영 석사 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대 산하 국제대체투자연구소의 연구위원이며, 미국 롱아일랜드대 경영대 종신교수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 현재 서울과학종합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4년 한국대체투자연구원을 설립해 원장을 맡으며 대체투자 전문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업계 대체투자 자문과 주요 연기금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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